간밤에 비가 왔습니다.
매마른 봄날에 반가운 비인데도 아버지를 생각하면
웬지 싫어지는 봄비가 됩니다.
오늘은 장인영감의 팔순날입니다.
아버지 가신 다음날이 잔치인데
가보지도 못해 오늘은 반드시 가봐야 합니다.
원래는 사돈끼리 약주도 잘 하시어는데
이제는 다시 함께 못한다니 가슴이 쓸쓸합니다.
아버지
오늘부터 지장기도를 합니다.
49일이 아닌 긴 시간을 염불을 올리까 합니다.
반드시 왕생극락에 드소서
그리고 가슴에 나비리본을 달고 있어요.
당신의 장남 혁동 올림
나무 지장 보살 마하살.
나무 지장 보살 마하살.
나무 지장 보살 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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