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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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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지사 유해봉환 현지 추모식』 추모사
『황기환 지사 유해봉환 현지 추모식』 추모사
<2023. 4. 8.(토) 11:00, 뉴욕한인교회>

오늘 우리는 이곳 뉴욕시에 잠들어 계신 황기환 지사님을 
순국 100년 만에 독립된 조국으로 모시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신명을 바치신 황기환 지사님께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실 수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뉴욕시 <홀든(Holden)> 의원님, <보렐리(Borelli)> 의원님, 
<김의환> 뉴욕 총영사님,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님, <최현덕> 목사님, 
<찰스 윤> 뉴욕한인회 회장님과 <김광수> 변호사님께 각별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신 뉴욕한인교회 교인들과 
뉴욕한인회 교민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평안남도 순천 출신의 황기환 지사님은 1904년 미국으로 이주하였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918년 미군에 자원입대하여 
유럽 전선에서 병사들을 구호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였습니다.

이후 유럽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 
외무부 런던주차위원 등을 역임하며 세계 열강에 일본의 침략전쟁을 비판하고, 
한국 독립의 당위성을 선전하는 등 외교활동을 지속하셨습니다.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조국의 독립과 
해외 한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헌신하시던 황기환 지사님은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하셨습니다.

정부는 황기환 지사님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습니다.

이역만리 미국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외롭게 잠드신 지사님의 묘소는 
2008년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님에 의해 발견되면서 
순국하신 지 85년 만에,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2013년부터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봉환을 본격 추진했고,
그 과정에 미국 법원에 소송을 두 차례에 제기하였으나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뉴욕시 <홀든> 의원님과 <보렐리> 의원님, <김광수> 변호사님,
그리고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에 지사님의 묘역에 모여 
참배 행사를 거행해 오신 뉴욕한인회 동포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에 힘입어
올해 1월, 전격적인 파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간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봉환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황기환 지사님과 같은 선열들께서 독립의 희망을 잃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독립운동을 전개하셨기에
조국광복의 꿈은 마침내 현실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만리타국에 잠드신 독립영웅들의 유해를 하루라도 빨리 
조국과 국민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 계승하고,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동포 여러분께서도 고국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성원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황기환 지사님께 한없는 존경과 추모를 바치며,
최고의 예우를 다해 광복된 조국으로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 4. 8.
국가보훈처장 박 민 식(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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