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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매헌 윤봉길의사 의거 71주년 기념식 기념사
오늘 우리는 매헌 윤봉길 의사님의 상해 의거 71주년을 맞아, 의사님의 숭고한 애국충정을 받드는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하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시고 이역에서 고혼이 되신 의사님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참으로 의사님께서는 근대적 사고와 조국에 대한 열정을 함께 갖추신 위대한 선각자이셨습니다. 의사님께서는 일찍이 "무식이 나라까지 잃게 한 적(敵)" 이었음을 직시하시고, 농민독본(農民讀本)을 저술하여 농촌계몽운동과 민족의식 고취에 앞장 서셨습니다. 그리고 1930년에는 "장부가 뜻을 세워 집을 떠나면 공을 이루지 않고서는 결코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비장한 글을 남긴 채 중국 망명길에 오르셨습니다. 마침내 71년전 오늘, 윤봉길 의사님께서는 상해 홍구공원에서 민족의 자주독립과 세계평화의 이름으로 일제침략자들을 응징하셨습니다. "중국 백만대군도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는 중국 장개석 총통의 말처럼, 한국인의 기개와 독립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쾌거였습니다. 이날의 의거는 빼앗긴 조국에서 일제의 강압에 신음하던 우리 겨레에게 광복의 봄을 알리는 힘찬 예언이기도 했습니다. 의사님께서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오로지 조국광복의 일념으로 기개를 굽히지 않으셨으니, 비록 24년의 짧은 생이셨지만 살신구국의 의혈정신은 민족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입니다.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참석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새로운 세기를 맞아 무한경쟁의 세계 속에서 민족의 영광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정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참여정부가 출범하여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북한 핵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윤봉길 의사님을 비롯한 선열들께서 지난날 몸소 보여 주셨던 살신성인의 정신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는 대의를 위해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선진 일류국가를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행사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살려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나라사랑과 국가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민족을 위해 멸사봉공하신 윤봉길 의사님께 한없는 존경과 흠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오늘 행사를 주관해 주신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에서는 지난해 70주년 행사도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배용순 효부상 시상과 창극 청년시대 공연 등 의사님의 공훈선양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리는 데 일익을 담당해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김덕룡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에서는 민족정기 선양사업의 확대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만물이 약동하는 시절에 이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참석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 4. 29. 國家報勳處 次長 金 鍾 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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