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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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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괴산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작성자, URL 정보 제공
아버님 그립습니다.
작성자 : 최*건
아버님을 여읜지 벌써 여섯 해 하고도 5개 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의 크나큰 사랑과 은혜, 그리고 아름다웠던 추억은 세월과는 상관없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진해지는 듯 합니다.

어제는 고향 어머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어머니는 건강히 잘 계시니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구요. 아버님이 그토록 애쓰시고 정성을 쏟던 고향집 앞 문전옥답에는 연한 초록색을 띤 벼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아버님의 논은 옆집 남신이 형님이 대신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어제 삽을 들고 물고를 보러 뒤짐을 지고  논두렁을 살피며 걸어가는 남신이 형님을 보니 생전 아버님의 모습이 연상되더라고요. 그리고 집 뒤편 밭에는 어머니가 가꾸시는 취나물과 고무마, 각종 과실 나무들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나와 동생을 비롯,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명길이와 나연이는 올 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연이는 곧 취직이 될 것 같습니다. 이토록 우리 가족 모두가 무탈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건 모두 아버님과 어머님의 은혜와 덕인 것을 우리 형제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답니다. 오늘이 현충일인데도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러우며 생신 날에 직접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만 인사 드리며  작은 어머니와 작은 아버님에게도 안부 여쭙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사랑하는 큰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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