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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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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5월의 향기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리운 아버지께

아버지,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아버지 생전에 제대로 못 해드린 것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만이 가슴 속에 가득 찹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들녘의 색상이 변할 때마다 아버지 살아생전의 모습이 끊임없이 뇌리를 스쳐 갑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한 순간도 비껴갈 수 없는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버지가 누비고 다니시던 마당과 뒤안을 샅샅이 뒤지며 아버지의 손길이 닿았을 물건들과 돌멩이 하나하나까지 만지며 아버지를 떠올려보지만, 아버지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가꾸어 놓으신 각종 나무와 화초들이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5월을 화려하게 장식하지만, 이제는 전혀 즐겁거나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그 어떤 흔적도 찾을 길 없는 이 공간들이 이제는 세월의 무상함과 쓸쓸함, 그리움만으로 가득 차 보입니다.

아버지, 생전에 못 누리셨던 일들을 새 세상에서는 마음껏 누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오늘은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슬픔과 괴로움 없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살아생전에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표현이 왜 그리 힘겨웠던지요? 자식들이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사랑의 표현에 왜 그리 인색했던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저희의 정성을 듬뿍 담은 마음의 카네이션을 바치면서 마음껏 외쳐봅니다. 아버지! 저희를 곧게 잘 길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정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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