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나라 우체통

  • 온라인 참배
  • 하늘나라 우체통
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빠... 하늘이 무지하게 맑아...
아빠...
어제는 엄마하고 아구찜 집에서 한잔하면서..
또 아빠를 생각했어...

엄마랑 나는...안그럴라고 그러는데..
자꾸 아빠생각이나...
갑자기.. 참.. 바보가 된거 같구..
왜이렇게 우울하고..그러는지...

텅빈집에.. 억지로 티비켜놓구..
이것저것 버리고 처삼촌 벌초하듯 청소도 하고..
달력에 아직도 아빠 낙서가 있어...
머가 그렇게 중요한 날이라고..
14일을 똥그라미 두개나 했나..

오늘 인감열통이나 띠어 오면서..
전에 우리가 살던 골목을 멍청하게 걸어왔어..

어젠.. 엄마랑 나랑.. 앞산 등산로도 걷고..
골프장옆.. 애기 무덤도 가보고...
아빠랑 별이 생각하면서..
그길을 걸었다니깐..

아마도.. 앞으로 계속 계속 이렇게 우울하고 슬플까?
아빠 간날보다.. 요즘.. 더 기분이 안좋아..
석현이 책상 넘어.. 창문에서 바람이...나무를 마구 흔드는데..
왜 이렇게 청승 맞은지...

계실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지가 참..
오래 된거 같아...

다시 일주일만 돌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만...
그럼 일주일동안 아빤 다시 아플테니...

그곳에서 별이랑 같이 산책다녀요..
세월금방이고..
우리도 언젠가는 아빠를 보러 가겠지...

다음주 서산에 이모한테 다녀올테니...
서산 하늘 에서 별이랑 기다려요...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