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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 |
아버지
어제는 제 전화에 '아빠'라는 핸드폰 번호가 찍혀서 깜짝 놀랐어요. 알고보니 엄마가 그 폰으로 저에게 단축키를 누르셨던가봐요. 얼마나 가슴 철렁하고 순간 아버지가 살아계시는구나 하는 안도감이 저를 설레게 했는지. 텔레비전에서 아버지 연세의 분들이 나와서 부부가 화목하게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얼미리 아버지 생각이 나던지==== 정말이지 아버지가 살아계실때보다 더 그리움으로 때론 혼자 울먹이곤합니다. 부모는 돌아가셔야 그 빈자리와 함께 못해드린 것에 대한 한이 남는다니만 정말 그런가봅니다. 그러니 엄마는 얼마나 적적하실까요? 엄마를 자주 찾아뵈야하는데 택진이 입시때문에 속만 탑니다. 택진이 시험 끝나면 애들 데리고 아버지 계시는 곳에 두 아들 데리고 먼저 찾아뵐게요. 그때는 추운 겨울이겠네요. 한평생 부부의 연으로 살다 배우자를 먼저 보낸 사람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네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아버지께 글을 보내드리니 아직도 제 가슴 속엔 살아계신거죠? 아직도 꿈속에선 아버지가 살아계셔서 저희와 함께하는 꿈을 꾼답니다. 큰언니도 함께. 아마 그곳에서 큰언니를 만나셨나봐요. 모두들 좋은 곳에서 편안히 계시는 거죠? 저희들 사는 거 잘 보살펴주시고 엄마를 꼭 지켜주세요. 아버지께 못다한 마음을 엄마께 다할게요. 항상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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