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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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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빈가슴 내일은 채워지려나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환하게  짓고계신 모습을
꿈속에서  뵈온지 여러날이 지났건만  
콘택트렌즈가  없인 코앞의 사물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썩은  동태눈알  같은 이 두 눈속에 
살짝이라도  건들면  "톡" 터질듯한  이 심장에 
복사꽃처럼  함박웃음 머금은 당신의 그  모습이 
현실처럼 생생하게   가슴속 깊은 곳에 한  장의 
사진으로 아름답게  찍혀 있답니다

병석에 누우신 후에도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그리 깔끔하게도 서둘러 가버린 당신이시기에 남겨진 
가족들은  황급히 떠나버린 그 모습 하루 빨리 잊으려고
애를 써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가까이 다가오는 당신 
이젠 괜찮겠거니 생각하면 어느결에 옆에 계신듯...

아버지! 생전엔 아빠! 라고 불렀지만 돌아가신 후로는  
이상하게도 '아부지 나 힘들어 그리고 보고시퍼' 이렇게
가끔씩 기도하는 심정으로  혼잣말을 외치는 습관이
어느새 생겨버렸네요
가늠할 수 없는 당신의 사랑을 살아 계실땐 알길이 없었어요
다신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시고 나서야 그 큰 사랑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늙고 아프신 당신을 이젠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것이 
자식된 의무라고  생각했지만 떠나신 후에야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아 버렸네요
그냥 살아서 옆에 계신것 만으로도 충분히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당신의 존재를 공기처럼 물처럼  당연히 여기며 살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찢어지는 마음으로 시린가슴 부여잡고 불러봅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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