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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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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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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저왔어요...

오랜만에 찾아뵙는것 같네요.

지난 한주가 방학이었는데 온통 과제들 생각뿐이라 쉴틈도 없이 정신없이 보냈어요.

오늘도 역시 과제에 시달리다가 할수있는 모든것들을 마쳐놓고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할아버지 뵈러왔답니다.


할아버지 계신곳에서 편안히 잘 계신거죠?

엄마말대로 할아버지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너무나 궁금하네요...

살아계실때 늘 밝은 미소로 하루하루를 보내셨던 우리 할아버지였으니까

그곳에서도 그렇게 지내고 계실거라 믿어요.


지난 겨울에 할아버지와 한지붕아래에서 지낼때

즐겨듣던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를 듣고있을때면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나서

요즘도 매일매일 들어요. 할아버지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쓰는 지금도 듣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그립네요...

노래 가삿말중에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당신을 잊고 살게 되겠지요' 라는 가사가있는데

가사처럼 시간이 지나게 되면 사람은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할아버지만큼은 평생을 기억하고 늘 가슴속에 품고 살거에요...

할아버지 생각에 오늘따라 이 노래가 더욱 슬프게 들리는것 같네요.


할아버지!

요즘 온가족이 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않나 싶어요.

요즘같이 힘든때에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마음만큼은 조금이라도 덜 무거울텐데...

눈에 보이진 않더라도 할아버지의 맑은 영혼이 온가족곁에 늘 함께 하면서

할아버지께 기대어 잠시라도 쉬어갈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할아버지의 든든한 버팀목이 저를 포함한 온가족들의 삶의 희망이란거 누구보다도

잘 아실테니까 할아버지만 믿을게요.


한국은 봄이 금방가고 무더위가 다가오고 있다는데

호주는 갈수록 쌀쌀해지고 있어요.

무더운 여름도, 쌀쌀한 겨울도 건강하게 거뜬히 이겨낼수 있도록 돌봐주시고

무엇보다도 할머니 건강... 두루두루 돌봐주세요...

할머니가 그리운 할아버지 생각에 많이 슬퍼하시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예민해 있으신가봐요.

혹시나 나약하신 할머니 건강이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할아버지가 할머니 곁에 늘 계시면서 지켜주실거란 생각에 또 든든하기도 해요 ^^


너무나 뵙고 싶은 우리 할아버지...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를 보내드린지도 3개월이 되어가네요.

할아버지의 마음씨와 성품을 닮은 깨끗하고 예쁜 꽃 가지고

하루빨리 할아버지께 인사드리러 갈수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편안히 잘 계셔야해요. 아셨죠?


내일은 또 한번의 실습을 가요.

설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용기 잃지 않도록 응원해주세요.

이만 가볼게요 할아버지.

또 찾아뵐게요.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 손녀딸 유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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