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온라인 참배
  • 하늘편지
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지!!!
아부지 저 오늘 넉두리 좀 하고 갈께요. 아부지 그 곳 좋으세요. 좋은 곳에 계시리라 믿어요. 살아생전에 고생하셨으니 좋은 곳에 가셨을 거예요. 우리 가족은 그렇게 믿기로 했어요. 현충일날 아버지께 다녀온지 10일이 지났네요. 살아생전에 우리 부녀사이에 많은 대화는 없었죠. 아버지가 평소에 워낙 말씀이 없었잖아요.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날은 술드시고 오시는 날이었죠. 그땐 대화가 아니라 항상 아버지와 전 언쟁을 했구요. 근데요, 전 그때 정말 후회안 할거라고 생각했는 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후회가 되네요. 아버지께 너무 못되게 굴어서요. 아버지를 임실호국원에 남겨두고 돌아와서 좀더 잘할 걸, 좀 참을 걸하는 생각 으로 엄청 울었어요. 바보같죠. 아버지도 엄마나 우리들한테 잘못하신거 아시죠. 그땐 아버지를 용서할 수가 없었어요. 근데 후회되네요. 용서해드릴 걸 하고요. 제 마음 속엔 미움과 사랑이 같이 존재했던 거 같아요. 언젠가 앨범에서 아부지 젊고 건강하셨을 때 모습보니 아부지가 보고싶더라고요. 아부지, 엄마가 아부지한테 잘하신거 아시죠. 아부지가 엄청 못되게 해도 엄마 아부지한테 끝까지 잘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아부지가 엄마 좀 지켜주세요. 엄마 고생 많이 하셨으니까. 앞으로는 좀더 행복하실 수 있게 그 곳에서 지켜주세요. 엄마 가끔 아부지 생각하시면서 우세요. 어제도 우셨어요. 아부지, 엄마 요즘 막내 때문에 힘들어 하세요. 신경을 너무 쓰셔서 어제 쓸어지셨어요. 지금도 병원에 계세요. 막내하고 세째가 병원에 있어요. 전 진우때문에 집에 있고요. 진우가 지금 막 잠들었어요. 진우도 아부지 얘기 가끔해요. 진우랑 아부지 꼭 손자와 할아버지가 아니라 친구처럼 싸우기도 하고 잘 놀기도 하고 하셨잖아요. 진우도 아부지 보고싶다고 하네요. 오늘은 너무 맘이 아파서 속상하고 눈물이 자꾸 나서 아부지 얼굴이 생각나서 이렇게 아부지께 글을 올립니다. 아부지 엄마 건강하게 도와주세요. 저희한테 엄마 밖에 없잖아요. 전 미워하셔도 엄마는 미워하지마세요. 아셨죠. 그리고 아부지 막내 우리 착한 막내 좀 지켜주세요. 막내가 요즘 힘들어 해요. 너무 착해서 이 사회가 우리 막내한테 너무 상처를 주네요. 막내가 현명하게 잘 헤쳐나 갈 수 있게 힘 좀 주세요. 아부지가 살아계셨으면 바람막이가 되어 주셨을 텐데. 힘들 때 쉴 수 있는 나무가 되어 주셨을 텐데. 마음만이라도... 아부지 우리 가족 그 곳에서 지켜주세요. 이 어려운 난관을 잘 헤쳐나 갈 수 있게...... 아부지! 아부지! 아부지! 아부지! 아부지! 아부지! 아부지! 저 힘낼께요. 홧팅! 홧팅!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