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여게시판

  • 참여마당
  • 참여게시판
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그들도 우리를 잊었을가
우리는 그들을 잊어도 되는 것일까 ? 춥고 배고픈 옛날을 떠올리게하는 불쾌한 사람들 ? 그들에게로 일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면 누군가 덤터기를 쓰야하는 기피해야만 하는 사람들 ? 양말이나 총알처럼 일회용 소모품 ? 그래서 그들은 잊혀져야만 하는 것일까 ? 호국의 영령을 기리듯이, 6월 한 달 동안만 꺼집어 내어 생색내고, 끝나면 벽장에 도로 넣어 둘 수 있는 편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앞장서서 문제화 하자니 괜히 힘만 들고 인기얻는 일도 아니고….. 그들은 우리를 잊었을까 ? 나라와 부모 형제가 지옥의 나락에서 울부짖을 때, 나라를, 부모를, 고향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앞장섰는데, 그래서 지금은 조국이 살만하다고들 떠드는데…… 그들은 바람결에 들려오는 남한 소식을 들으며 이렇게 체념하고 있을까 ? “50년도 더 지난 일인데…..” “10년 20년이 흐를 때는 이런 저런 기대도 하였건만…….” “이제는 잊어버리자” 그들은 고향을 잊었을까 ? 저녁이면 초가지붕위로 모락모락 피어 오르던 밥 짓는 연기를 …. 그들은 꿈에라도 잊었을까 ? 모병관에 이끌려 동네를 떠나 올 때, 무사귀환을 빌며 굵은 손 마디로 눈물 훔치던 어머님의 모습을 ….. 우리는 그들의 전우요, 후배요, 아들이다. 그들은 우리의 전우요, 선배요, 아버지다. 미국은 지금도 북한에 남아 있는 미군 유해를 찾기 위해 북녘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는데….. 우리는 살아 있는 그들을 위해 무었을 하고 있는가 ? 먼 북녘 하늘아래서 하루 하루 쇠잔해 가는 육신에 의지해 질긴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국군포로 500여명 ! 이렇게 망각의 어둠 속에 그들을 묻어버리면, 국방의 일선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까 ? 자라나는 젊은이들은 나라가 부르면 앞 다튀 전선으로 달려갈까 ? 어떠한 첨단 장비보다도 군인의 드높은 사기가 나라를 지키는 최상의 무기가 아닐까 ? 우리는 그들을 좀더 가슴으로 사랑하면 안되는 것일까 ? 요즘처럼 “민족공조”라는 말이 자주 들리는 시절도 없었는데, 그들의 귀환을 요구하는 것은 민족공조를 해치는 짓일까 ? 공개적으로 그들의 귀환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일만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 그래서 지난 50년 동안 비공개적인 노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였길래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당당히 데려오지 않았을까 ? 우리는 그들을 잊어도 되는 것일까 ? 그들도 우리를 잊었을까 ?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