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국립임실호국원

평안하셨는지요? 명일 형님께서 어머님 모시고 찾아 뵌다 합니다. 이놈과 일정이 안맞아 조금은 섭섭하네요. 형님께서 담배는 추후, 저보고 올리시라는 군요. 예! 당연히 제가 올려야지요. 저만 담배를 피우니까요. 그만큼 형님은 세심하시죠. 요사이 저나 집사람이 심란합니다. 경환이 녀석이 훈련을 잘 견뎌 낼까하는 기우에서죠. 건강이 않좋은 상태에서 군사훈련을 받으려면 고생 좀 할 텐데 아버지께서 잘 이끌어 주시리라 생각 합니다. 논산훈련소에 놈을 떨쿼 놓고 뒤돌아 설때는 잘 모르겠는데 하루하루 시일이 흐르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에 심정 이제사 이놈 깨우침니다. 내일 어머님께 많은 힘 실어 주시고 그간에 회포도 푸시길 바람니다. 근간 빠른 시일내에 집사람과 고명손녀 은지와 찾아 뵙겠습니다. 은지도 대학생이 되었는데 할아버지께 인사드려야지요. 제가 불초해 늦게나마 아버님께 보고드림니다. 이천육년오월창석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