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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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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지를 보내면서.........
아버지 아버지가 저희 곁을 떠나실 때는 찬 바람이 채 가시기 전이었는데 어느 듯 집 앞 화단에는 진달래,개나리 등이 활짝 핀 완연한 봄 되었군요 아버님이 병마와 싸우셨던 지난 겨울은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도 춥고 긴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곁에는 아버님이 있었기에 춥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너무도 짧게만 느꼈습니다 아버지 새 할머니 밑에서 어렵고 가엽게 소년시절을 지내 누구보다도 자식들에 대한 사랑 많아 저희들에게 헌신적 사랑으로 길러주셨던 아버님에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리움이 더해 갑니다 아버지는 매사에 적극적였고 당당하셔 어느 누구보다도 삶에 의지가 강해 충분히 이겨내실 줄 알고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말기암이라는 말을 하였는데 아버지는 왜 병마 앞에서 그리 나약하고 초라하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차라리 말기암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현재까지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듭니다 대학병원 앞을 지날때마다 병마에 시달려 하루 하루 말라가는 어버님 모습이 떠올라 가슴 너무도 아품니다 병마에 점점 빨려 들어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때마다 자식으로써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한없이 원망 하였습니다 아버지 영양제 주사바늘을 팔에 꼽으실 때 아버지는 이것 맞으면 20분이내 죽느냐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버지 무엇이 그렇게 두렵고 무서웠나요 어버지 뒤에는 어머님과 저희 5남매가 있지 않습니까 아버지 저는 윤회설을 믿습니다 아버지는 생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선정을 베풀고 살았으며 가족과 주위 모든 분들이 아버지의 환생을 위해 빌고 있으니 반드시 좋은 곳에서 좋은 몸 받아서 현재보다 좋게 환생하리라 믿습니다 이제 모든 근심 과 걱정은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장남인 저는 와 막내는 직장생활 잘하고 있으며, 어머님 역시 건강하시며 이웃 할머니들과 잘 지내고 있고, 매형과 누나도 사업이 잘되고 있으며, 여동생 도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잘하고 있고, 차남도 또한 새로운 사업에서 요즘 무척이나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비 온뒤 땅이 더욱 더 굳듯이 지난날 가족간에 사소한 불신은 모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저희 가족은 예전보다 더욱 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 자주 만나고 서로를 생각해주고, 이해하는 생활을 할 것이며 홀로 남으신 어머님에게 못다한 효도를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아버지 이제 모든 근심 걱정 접어 두시고 새로운 몸에 태어나셔 내내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장남 재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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