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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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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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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아버지 오늘은 막뚱이 얼굴 보셨지요 5일날 간다던 아버지 막뚱이 영우가 오늘 아버지 뵈러 친구하고 같이 다녀 왔다고 하데요 그동안에 혼자서 얼마나 외롭고 보고싶고 많이 울면서 견디고 있었나 몰라요 그래도 영우가 아버지 계시는곳까지는 제일 가깝다고 하데요 그래서 막뚱이 땜에 마음이 안놓이셨는지 제일 가까이 계시게 되었네요 술도 한잔 부어놓고 담배도 한대 피워 올려놓고 꽃병에 꽃도 새로 꽃아놓고 다녀오고 나니 더더욱 보고 싶나봐요 줄곧 울면서 전화가 와서 끊지를 않고 계속 마지막날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아버지 저희는 배가 고파서 밥 먹었어요 먹으면서도 목이 메여요 배가 고프면 먹고 자고 하는데 울 아버지 맛나것도 못 드시고 우릴 부르지도 못하시니 얼마나 안쓰러운지 시간이 지날수록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네요 계절도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같이 덩달아 서글퍼지려고 해요 쓸쓸하다는 가을이 왔어요 살아계실때 좀더 잘 해 드리지 못한게 죄송스럽고 남들이 이야기 할때는 마음뿐이지 정작 그렇게 되질 못했는데 이제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겠어요 아버지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이번 여름휴가때 언니집에서 찍은 사진 보고 수현이 성일이는 펑펑 울고 있어요 그래도 성일이 무뚝뚝하게 생겼었도 잔정은 있나봐요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울기도 하고 여우같은 수현이도 덩달아 눈물흘리고 못난이 수현이 제일예쁘다고 항상 귀여워 하고 예뻐했는데 더이상 볼수도 부를수도 없고 아버지 어쩌면 좋아요 그래도 아버지 계시는곳 화면으로나마 볼수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아버지 이젠 울지 않을께요 씩씩하게 잘 지낼께요 쌀쌀해진 날씨에 좋은 자리에서 잘 지내고 계세요 좀안간 찾아뵐께요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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