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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첫 편지
아빠, 그동안 잘계셨어요? 지리지리하던 장마가 끝나니 땡볕이 내리쬐는 더위가 시작되었어요. 아빠 계신 곳은 그늘이 없어 혹시 더워하진 않으실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엄마는 잘 지내고 계세요. 오빠 휴가에 맞춰 소영이 이모댁에 며칠 계시다가 언니,형부랑 같이 올라오셔선 언니네 집에 머물고 계시거든요. 형부가 워낙 엄마 아빠께 잘해드렸잖아요.. 그래도 남의 집이라고 이모댁에 계실 땐 제 맘이 그리 편치만은 않았는데, 언니집에 가시니 맘이 한결 나아요. 우리 집에도 오시면 좋으련만 시부모님 계신데다가 낮엔 저도 없으니까 오시란 말씀 드리기가 뭣하네요.. 나중에 분가하게 되면 모시려구요. 그렇게 될 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안되더라도 지금보단 한결 편한 마음으로 다니실 수 있게 되겠죠.^^ 아빤 지금 어디 계세요? 누군가의 말대로 혼은 아직 집에 계신 건가요? 돌아가시고 나서 저,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물론 아빠에 대한 원망이나 그런 것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아빠한테 너무 많이 못되게 굴었던 것 같아서요. 후회했을 때는 항상 늦은 후라고 하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지금, 이제야 깨달은 제가 너무 원망스럽네요.. 그래도 아빠, 제 마음 읽으실 수 있다면 이런 저를 이해하시고 그동안 서운하셨던 거 풀어주세요. 지금이라도 아빠 항상 생각하며, 이렇게 가끔 여기 들어와 아빠 심심하지 않게 많은 얘기 나눌께요.. 음... 관희는 잘 크고 있어요. 그런데, 외할아버지 사랑 못받아서 많이 안타까워요.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을 일찍 할 걸 그랬나봐요.. --; 어쨌든 많이 보채서 아직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밤에 잘 자주는 아기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무리 보채도 화가 나거나 미운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그저 안쓰럽기만 하네요. 이게 바로 부모의 마음인가봐요. 관희 아프지 않고 잘 자랄 수 있게 돌봐주세요.. ^^;; 그럼 아빠, 오늘도 편히 쉬시고 나중에 또 올께요. 혼자 계시다고 심심해하지 마시구요. 저 가끔 이렇게 아빠 찾아올거구, 마음속에선 아빠 항상 살아계시니까요. 알았죠? 아, 그럼 아빠 49제때 식구들 다 같이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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