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온라인 참배
  • 하늘편지
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당신 그거 아세요?
안양을 다녀왔습니다 당신 조카 수정이가 시집을 갔어요 녹동에서 버스 대절해서 반가운 사람들 가득 싣고 6시간을 달려서 축하해주러 오셨는데 고마운 일이지요.... 정희아빠 두고온 내 고향사람들 바다내음 가득 묻혀가지고 왔더라구요 당신 동생 신부 아버지가 날보더니 그 큰눈에 금방 이슬 맺히더니 날 끌어안데요 "우리형수...." 무슨말을 할까요? 당신의 빈자리가 아직 익숙하지 않답니다 우린.... 당신이 얼마나 엄청난 실수를 했다는걸 조카 결혼식을 보고서 절감을 했습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신부는 입장을 한다는거 당신 그거 알았나요? 당신 맘 아프게 하고 싶진 않지만 난 지금 걷잡을수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당신 딸 이제는 든든한 내보호자인 우리정희에게 당신은 실수를 한거라구요 무사히 이쁜 결혼식 끝나고 신랑신부 괌으로 신혼여행 떠나는거 보고 고향사람들 잘가시라며 고마움의 인사를 하면서도 내내 머리속은 "이건 아니야 이건 정희아빠 몫이었어 난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됐었어" 투정이 심하네요 할수없어요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나 누구한테 털어놔요? 난 지금 터질것같은데..... 가을이 깊어가네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도 함께 바라볼 사람없는 계절은 마음저리게 하지만 당신이 내게 입혀준 사랑으로 넉넉하게 옷 입고 있으니 난 다 괜찮습니다 보고싶은 정희아빠 당신 그거 아세요? 우린 아직 당신이 그립습니다 많이 보고 싶어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많이....... (가을이 깊어가는 날 밤에 당신을 그리워하며)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