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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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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죄송해요, 아버지~

그동안도 평안하셨지요?
세상일이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는걸 새삼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민영이 데려오는 문제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어요.
절대로 오지 않겠다고 갑자기 고집을 부리고
막무가내로 제게 연락을 끊어버리네요.
갑작스레 삶의 터전을 바꾼다는게 두렵기도하겠지요.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 그냥 두기는 했지만
지금 생활상태를 그대로 두는 건 정말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민영이 오면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게 하려고
원룸 얻어서 며칠 동안 땀 뻘뻘 흘리며 구석구석
천정까지 깨끗이 청소했는데... 무얼 원망해야 할까요?
모든 것이 다 제가 부족해서 일거예요.
좀더 따뜻하게 좀더 끈기있게 설득하고 달래야했는데...
오래 기다려주지 못하고 한달 만에 집을 다시 내놓았어요.
이렇게 다니던 병원까지 그만둬 버리네요.
그쪽에서라도 병원치료는 계속 받도록해야하는데
지금은 제말도 안들을려고 해요.
더 시간이 흐르면 마음을 열겠죠?
답답한 소식만 드려 죄송해요.
다음엔 좋은 소식 드리도록 할께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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