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온라인 참배
  • 하늘편지
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지 잘 계시죠
어제 오후에 상추 당귀 심었어요
당귀는 향이 좋아서 냄새맡고
잎이 예뻐서 구경하고 따서
쌈싸먹을라고요
상추는 식구들 많이 오면 뜯어다 먹고요
아버지는 상추쌈하실때
밥을 많이 해서 드셨죠
고기많이 대신에.
그게 좋다면서요
드시고 싶은걸 해달라고 요구를
하셨으면 아쉬움이 덜 했으려나.
생애 첨으로 심은 씨앗,
쪽파가 싹이 올라와요
내손으로 만들어낸 작품처럼
웃는 얼굴로 자꾸 보게되요.
서외리 산책 하다가 의자 하나
주워들고 왔어요
거지 근성인가 쓰레기장 보면
뭐 가져갈 거 있나 살펴보더라고요
아버지가 남이 버린거 이런 저런거
들고 오시던거 기억나요
같은 마음이겠죠
비싼 한우 갈비를 누가 보내줘서
조리법 보면서 했더니 먹을 만 했어요
엄마는 한입을 안드시네
만든사람 힘팔리게.
아버지는 맛나서도
만든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도
잘 드셨는데. 비싼 갈비 아버지는 
못드시고
나만 먹네요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