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첫 겨울 지내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올 겨울은 눈이 많이 와서 다니기가 불편하네예.
저희들은 아버지께서 염려해 주신 덕택에
무사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올 명절에 텅 빈 것같은 집에 가려니까
자꾸 망설여 지내예.
아마, 올 처음 명절이고, 아버지를 하늘나라에
보내드린 날이라 더 더욱 마음이 답답 합니다.
아버지!
이생이나 저승이나 매한가지라고 생각하고
아버지의 높고 깊으신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습니다.
다 지나고 나면 후회 한다 고들, 하는데,
저도 별수 없이 그렇게 됐네요.
아버지!
좀 더 가까이서 지켜 드리지 못한 것이 계속 한으로 남습니다.
남들은 그만 살았으면 됐다고들 하지만,
저 욕심은 아직 돌아가실 때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일이 바쁘다 보니" 하는 핑계에 불과한 것을
왜 그리 하지 못했는지...
아버지!
하늘나라에서
부디 큰소리 치면서 호통하게 웃으시며
마음 껏 소리치며 사십시요.
설날, 차례를 지내고
찾아 뵙겠습니다.
2008.02.04
둘째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