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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자기야 | |
자기야, 조금전에 집에 와서 호야 재우고 글 쓰는거야. 어제는 자기한테 일찍 갔는데 너무 춥더라. 다들 추워서 발 동동 구르는데 우리 아들이는 어젓하게 신발 벗고 차례 잘 지냈어. 추위 못 견디는 이 엄마보다 더 믿을만했지?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내가 자기 꽃 봄을 부르는 개나리하고 진달래 예쁘게 꽂아놨거든. 벌써 2번째 설날이 지나갔어. 시간이 참 빠르지? 우리 호야도 이제 4학년이야. 많이 컸어. 자기가 없으니까 친정에는 화투로 밤새는일도 엄마 빼놓고 훌라 친다고 화내는 일도 없어졌다. 대신에 이제는 윷놀이해. 오늘은 나랑 호야랑 신이 내린 몸이 됐어. 모. 윷 . 말잡는데 도사였거든. 재미 있었다. 친정에 식구가 많으니까 너무 좋아. 자기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우리가 덜 외로우니까. 그래도 항상 집에 오는길은 쓸쓸해.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익숙해지겠지? 자기야 다시 만날때까지 잘 있어. 아들이 인사도 내가 대신할께. "아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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