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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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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님" !! 큰딸이래요^^

아버님!
오늘은 봅비가 촉촉히 내렸어요.
멀리 남쪽 지방에선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도 들려 오네요.
날씨도 포근하니 베란다에 꽃들도 제각기 새순을 돋아내고있구요.
이런 자연의 이치를 우리 아버님께서도 보시고
또 느끼고 계시겠지요?

아버님!
오늘 오후에 어머님께서 부산으로 귀향하셨어요.
제가 모셔다 드리려 했는데 한사코 마다하시며 혼자 가시겠다며 떠나셨는데 6시쯤에 무사히 도착하셨기에.
엄마랑 통화하고 이렇게 아버님께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아버님!
그래도 우리엄만 아직까지 정신력은 대단하신것 같아요.
비록 다리는  관절염을 앓고 계시지만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염려하시는 것을 보면.
딸자식인 저로서는 마음이 많이 아픔니다.
지금도 엄마가 주무시던 빈자리를 바라보면서
그동안 엄마를 불편하게 해드리진 않았나 싶어 제자신을 가만히 돌아 봅니다.

아버님!
정말 보고 싶습니다.
오늘 어머님을 보내드리면서 혼자 걸어 가시는 엄마의 뒷모습을 차마 바라볼수가 없어서 제가 몇발짝 앞서 걸어 가기도 했습니다.
열차가 떠날때까지 엄마 옆자리에 앉아서 마음을 위로해 드렸지만 출발시각과 함께 열차가 움직일땐 저도 모르게 손을 흔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 잘해 드렸어야 했는데......
행여라도 서운하셨던 부분은 없었을까 하는 복잡하고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엄마가 원하는 그무엇도 다해드려야만 했는데.....
자식들 생각처럼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그리 큰 무엇을 원하시지 않는것 같습니다.
항상 부족한 자식들을 그래도 잘한다고 부추기며 자랑하시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의 자식사랑은 끝도 한도 없나 봅니다.

아버님!
제가 더 많이 노력하고 잘할께요.
마음에 드시진 않곘지만 늘 지금처럼 한결같이 지켜봐 주시면 제가 할수 있는 일이면 제가 나서서 할께요.
그리고 홀로 남아계신 우리엄마 외롭지 않게 우리형제들이  힘을 모아서 더욱 더 잘 모시도록 노력 하구요.
우리엄마 걱정은 조금도 마시고 아버님께서는 모든 근심걱정을 놓으시고 마음편하게 계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엄마도 아빠가 그리우실테니까요
엄마꿈속으로나마 놀러도 가시고 하세요.
두분이 말씀은 않지만 얼마나 보고 싶으시겠어요!

아버님!
사랑 합니다.
진정으로 아버님 당신을 보내드리고서야 사랑의 의미를
깊이 느끼고 아파합니다.
그래서 삶의 애착과 인연에 대한 집착을 조금씩 조금씩 놓아가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우리아버님의 지극하신 참사랑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강인하시고 과묵하신 우리아버님!
큰딸은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늘 우리아버님을 사랑하고 영원히 사랑할것입니다.
제가 또 찾아올때까지 편안하게 계셔요.
 
 얄미운 큰딸이 아빠를 그리며!..................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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