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며칠전에 일형이가 다녀갔다고 하던데....
꽃도 달아드리고....
역시 막내가 최고지?
어릴적은 말안듣고 사람될랑가 하고 한숨쉬던 그런 녀석이 이제는 제일 어른노릇하고 의젓해서 너무 흐믓하고 엄마가 많이 의지도 하고 그러시더라.
오늘같은날 엄마는 또 우시고 계셨겠지?
혼자서 달아버린 꽃을 보면서 아빠 생각 무지하게 많이 하고 우셨을것 같아.
안봐도 알수있지뭐....
아빠.
아빠가 고향의 자리에 안계시니까 정말 가기 싫어진다.
그냥 그래.
항상 아빠가 그려져있던 가정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그러네?
아빠의 땀냄새도 그립다.
십여년을 병원냄새로 찌들어 보냈는데도 아빠의 머리냄새 땀냄새가 너무너무 진해 아직도 느껴진다니까.
아빠.
진형이도 열심히 일하느라 바쁘고 조카들도 잘크고 좋아.
엄마 건강이 걱정스러워.
아빠가 잠자는 그곳이 왜그리 먼지.
한번 갈려면 큰맘먹고 가야하네그랴.
상황이 어수선해도 어떻게든 가려고하는데.....
내 몸도 왜이리 무거울까?
아빠.
아빠한테 투정도 부리고싶고 응석도 부리고싶고 .....
둘이서 맥주한잔하고 노래도 부르고싶다.
정말 정말 그러고 싶어.
노래잘하는 우리아빠 그 목소리 참말 듣고싶다.
배불둑이 이상범아빠의 노래소리 듣고싶어.
아이키우고 뒷바라지 하느라 자식노릇 잘 못하고 있는 딸 용서해줄라나?
아마도 아빠는 나의 일이라면 무조건 용서할꺼야....
못난 딸인데...............
아빠.
불쌍한 우리아빠.
아빠의 도톰한 입술이 앙상해질때도 난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었어.
턱이 빠져 숨이 고르게 쉬어지지 않을때도 난 잠이오는것을 막지도 못했지.
아빠가 힘들게 힘들게 하루를 살아가는동안에 난 아이들과함께 밥먹고 웃고있었어.
사는게 뭐라고.......
지금생각해보면 아빠는 그냥 우리를 기다려준것 같아.
자식이니까.
사랑하니까.
잘해도 못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우리를 지켜본거야.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빠.
오늘 나도 어릴적 그때 내가 아빠 엄마의 가슴에 꽃을 달아드린것 처럼 우리아이들이 나에게 꽃을 주었어.
벌써 내가 그나이가 되어버린거지.
어버이날인데 아빠 축하하고 고마워요.
아빠가 날 이렇게 태어나게 해주었으니까..................
멋진 나의 아빠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나의 아빠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한 사랑으로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