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여부 | 공개 |
---|---|
불효자는 웁니다 | |
장인 어르신 !
먼 길 떠나신지도 열흘이 되어갑니다.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보면서 생전의 호방한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대문간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지나는 이들을 바라보시던 주인 잃은 그 의자를 치우면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장인께서 즐겨 듣던 라디오에서 <불효자는 웁니다>가 흘러나오고, 차마 그 노래를 따라부르지 못한 까닭은 가사며 음정이 새삼 슬프게 가슴에 와닿기 때문입니다. 사위도 자식인지라 아무것도 해 드린 것이 없어 스스로 불효자가 되어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나마 영전에 바치고 싶습니다. 이제는 처가집에 들러도 반겨줄 장인 어른신이 안계시니 어디로 가서 술 한 잔 얻어먹고 올까요... 장인 어르신! 부디 좋은 곳으로 왕생하시기를 두손 모아 간절히 비옵니다. |
|
파일 | |
URL |
- 이전글 외할아버지, 잘 지내고 계십니까.
- 다음글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