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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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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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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다섯 한많은 삶을 사신 아버님을 추모하며

일제의 압제가 본격 시작되던 갑자년(1924년) 동지섣달에 태어나셔서 백일전까지 제대로 성장 못하자 윗방 윗목에 밀쳐둔 자식, 그래도 생존해 있자 끌어당겨 젖을 물렸다는 할머니의 먼옛날 얘기속에서

모두다 그렇듯 어렵게 성장하셔서 겨우 중학교 졸업하자 할아버님 돌아가시고 15-6세에 할머니와 여동생 세분과 남동생 한분을 건사하시며 고단한 삶이 시작 되셨고

일제 패망 말기에 징병2기로 징발되어 1945년 8월20일 입대 대기중 광복을 맞으면서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끈을 다시 잡으시고 살으시다 이번에 6.25동란, 해군기술병으로 복무하시다 정전 협정으로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가족 한집안의 장손으로 무거운 책임감으로 6남매를 낳으시고 어머님과 함께 많은 동생들 출가와 자식의 성장과 결혼을 지켜 보시며 한시라도 잘못 될새라 노심초사 하셨던 여든다섯 생애,

내가 죽었으면 죽었지 남에게 조금이라도 신세지고 싶지 않았고 내 것을 주었으면 주었지 남의것은 보지도 않으셨던 하늘 끝에 닿을 대쪽정신, 초라한 모습은 절대 보여 줄수 없었던 양반정신, 말씀은 않으셔도 행동으로 보여 주셨던 아버지의 표준, 이 모두가 그립습니다. 오늘 여섯번째 재를 마치고 다음주 49재와 천도제를 앞두고  극락세계에서도 자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으셔서 지켜보시고 자식들 잘못된길로 갈라치면 꼭 손내밀어 잡아 주세요 이글을 쓰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보고할일 있으면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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