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사이버참배
  • 하늘편지
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엄마&아빠~
보고싶다캤디만 꿈에 나왔데 ㅎㅎㅎ
어제는 엄마랑 아빠랑 마치 살아있을때처럼 좋았다.
꿈일줄 알았는데도 좋드라.
엄마랑 얘기도 하고 아빠랑도 다니고 좋드라.
추석때도 못갔는데...
엄마랑 아빠가 내한테 와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미안하드라..
엄마~
호야가 알바하다가 손가락 조금 데인거 알제?
치료받고 있다...
엄마랑 아빠가 있었다면 당연히 일 못가게 했겠제?
엄마~아빠~
요즘 내가 그냥 맘이 조금 그렇네~
딱히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데, 그냥 그냥 그렇네~
괜시리 힘도 없고, 피곤하고 
이번 추석은 조금 힘이 들더라.
이번 추석엔 엄마랑 아빠는 같이 있어서 외롭진 않았겠네...
항상 엄마랑 아빠 떨어져 있어서 엄마는 엄마대로 눈물로 보냈는데...
같이 있으니까 좋드나? 당연히 좋드제?
언니들도 모두다 정수한테가서 차례지내고 엄마랑 아빠는 흐믓했겠네...
내만 빠졌제...
아빠~ 아빠는 우째 지내노?
지금쯤은 우리 아빠는 마지막 고추딴다고 고구마 농사며 깨농사며 항상 런닝이나 남방같은걸 입고 일하고  거실에 누워서 낮잠 자는 모습도 선한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엄마~
엄마가 있을땐 잘 몰랐던걸 요즘 하나하나 얼마나 소중하다는걸 느끼는지 모른다.
엄마가 가져가라고 가져가라고하는 고추장도 있다고 잘 안가져갔는데 그 흔한 고추장도 다 떨어져가고 사먹는 고추장은 맛이 없고 ㅠㅠ
엄마가 있을땐 고추장 가끔 사먹어도 괜찮았던것 같은데 지금은 왜그리 맛이 없는지...
된장도 그렇고 간장은 말할것도 없다.
얼마전에 정수한테 전화해서 집에있는엄마 간장 모두 가져왔다.
두고두고 아껴먹으려고 ㅎㅎ
예전같으면 영천 어머님도 한병 줬을낀데 이번엔 너무 아까워서 주기싫드라.
나도 이거 다 먹으면 없는데 싶어서...
엄마 있을땐 언제든지 달라하면 엄마가 주던 흔한 것들인데 이젠 구할수도 없는 진짜루 귀하디귀한것이 되어버렸다.
생각해보면 엄마꺼 귀한게 참 많다. 
이맘때쯤이면 아빠가 농사지은 것 맘대로 먹었는데,
얼마전에는 물땅콩이 나왔더라.
조금 사와서 삶아먹는데 아빠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드라
아빠는 내가 사먹지 않아도 이런거 때되면 알아서 주곤 했는데...
꼭 돈주고 사먹어서가 아니라 아빠는 내맘 알제?
아빠~동호가 육회랑 뭉티기 고기를  한번씩 시켜먹는다.
같이 먹자는데 나는 잘 못 먹어서 안먹지만 그때마다 아빠 생각이 난다.
아빠는 육회 참 좋아했었는데...
예전에는 우리 아빠랑 엄마 참 소고기 먹으러도 많이 다녔었는데...
그립다.그때가...
지금보다 형편은 조금더 어렵고 사는게 팍팍했지만 재밌었는데...
나도 어리고 엄마랑 아빠도 젊었었고...
그자?
보고싶다.
그때 엄마랑 아빠랑 웃던 그때 그모습, 그상황들 모두 그립다.
내가 나이를 먹는건지...
엄마가 예전에 항상 말했잖아
엄마 보고싶다고...
난 그말이 별로 듣기좋지는 않았는데...
내가 요즘 그렇네...
내가 엄마 나이가 되어가는걸까?
조금만 더 내옆에 있어주지...
너무 빨리 갔다...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