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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 재가 복지 서비스

국가보훈부(국문) - 보훈섬김이 재가 서비스 상세보기 - 작성자, 부서, 연락처, 제목, 내용, 파일, 조회수, 작성일 정보 제공
부서 보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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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순천)따뜻한 마음과 감사, 섬김을 배워갑니다.
작성자 : 이승현 작성일 : 조회 : 833
“따뜻한 마음과 감사, 섬김을 배워갑니다. ~”
순천 박은안 보훈도우미 미담사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손발이 꽁꽁 얼고, 입도 얼어 말하기도 불편하더니 어느새 햇빛을 피해 나무 그늘로 가고 싶은 무더운 계절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저도 긴장하고 어르신도 긴장하며 경계의 눈으로 오지 않아도 된다며 문을 닫아 버리기도 하고, 새벽부터 전화하여 온 식구를 깨워놓기도 했고 내가 가면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따라 다니면서 요구하시면 “해드릴께요. 걱정하지 마세요” 하면서 안심을 시켜드릴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편해하셔서 그때 왜 그러셨어요? 하고 물어보면 웃으시며 그때 집안에 무슨 일이 있어서 그랬다며 얼버무리십니다.
 처음 어르신 댁을 방문할 때는 긴장된 마음으로 문 앞에서 큰 호흡을 하며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조금 오버하며 “어르신~ 저 왔어요”하며 활짝 웃으며 들어갑니다. 그러면 어르신 또한 환한 웃음으로 어서 오라며 반기십니다.
 방문하는 날이면 대문을 열어놓고 저를 기다리기도 하고, 갈때는 내가 가는 길목을 바라보며 눈앞에서 멀어질때까지 그 자리에 한참을 서 계십니다. 뒤돌아 손을 흔들어 주면 똑같이 웃으시며 답하십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한나절이 지나갑니다. 이웃집 친척들 이야기 까지 모두 꺼내놓으시며 이야기꽃을 피우십니다. 얼굴이 밝아지면서 미안해하십니다. 그러고는 이 늙은이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시원하다고 하십니다. 다들 가슴에 응어리들을 담고 계신 것같습니다. 
 때로는 돌아가신 아들이야기하며 우실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괜히 걸레를 가져와 씻어봅니다. 안타깝고 어떻게 해줄 수 없어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고 잠이 오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쩔 때는 사탕을 서너 개 먹으라고 주시면 “나뒀다 드세요”하면 화를 내시며 손에 꼭 쥐어주시기도 하고 집에 와서 가방을 열어보면 가방 속에 요구르트 1개 사탕 한줌이 들어있습니다. 어르신 마음이 너무 감사해 제 마음이 너무 따뜻해집니다.
 매곡동 어르신을 만나러 갈때는 등산하는 기분입니다.
 매곡동길 을 한참 가다보면 높은 곳에 어르신이 사시기 때문입니다.
 햇빛을 받으며 걷노라면 숨도 차고 힘도 빠지고 땀도 나고 겨드랑사이로 땀이 배어 있습니다. 조금 가다 보면 아름드리나무가 바람결에 흔들립니다.
 나도 나무와 함께 손을 벌리고 얼굴 겨드랑이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걸 느껴 봅니다. 너무 시원합니다. 이러한 기분을 어르신께 전해봅니다.
 어르신은 하루 종일 누워계셔서 내가 가면 기다렸다며 반가워하십니다.
 담 너머 꽃 한 송이 꺾어 어르신께 향기와 함께 드려봅니다.
 환한 얼굴로 추억이 생각이 나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십니다.
 소변 대변 수발, 책도 읽어드리고, 노래도 함께 부르고, 등 마사지도 해드립니다.
 그러면 어르신은 저에게 건강하라 하십니다.
 그리고 차도 놓치지 말고 평안히 다니라며 매일 저를 위해 기도 해주신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과 보람, 감사를 배워갑니다.
 저희 도우미를 필요로 하고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고 마음으로 섬길 때 어르신들의 마음이 따뜻해 지지 않을 까 합니다.
 어르신들 건강하시고 늘 평안하세요.
 오늘도 발걸음을 어르신들을 향해 힘차게 옮겨봅니다.
 우리 보훈 도우미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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