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훈 재가 복지 서비스

국가보훈부(국문) - 보훈섬김이 재가 서비스 상세보기 - 작성자, 부서, 연락처, 제목, 내용, 파일, 조회수, 작성일 정보 제공
부서 복지의료계
연락처 02-944-9243
(e-좋은북부) 보훈도우미 첫 월급으로 전해준 사랑나눔
작성자 : 정인숙 작성일 : 조회 : 1,878
서울북부보훈지청은 현재 11명의 보훈도우미들이 치매, 노인성 질환 등으로 고생하시는 고령 국가유공자나 홀로 외롭게 살고계신 보훈가족들을 방문하여 가족처럼, 친구처럼 가사·간병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보훈도우미들은 누구하나 꾀를 부리고 대충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가정방문을 나가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친 자식이 이보다 잘하겠느냐며 보훈도우미가 당신들 삶의 낙이요, 행복이라고 칭찬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니 덩달아 우리 보훈청 직원들 어깨까지 으쓱해지곤 한다.
 
  보훈 도우미들이 딸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 보훈가족들을 정성으로 케어 하는 가운데 2007년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 보훈도우미 김영숙 님은 자신도 유족 배우자라 도움이 필요한 고령 보훈가족들을 찾아 뵐 때 마다 그 애틋한 마음이 남다르다했다. 그래서 마침, 첫 월급도 타고, 첫 손 주 돌잔치까지 겹경사가 겹쳐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형편이 어려운 보훈가족들을 위해 써달라며 20만원의 후원금을 보훈 복지사를 통해 전해주셨다.
보훈지청에서는 보훈도우미 보수래야 그리 녹녹하지도 않은데 거금을 흔쾌히 쾌척하시니 그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며 극구 사양하였지만 김영숙 님은 가족들과 의논하여 결정한 일이니 꼭 받아주었으면 좋겠다며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장위 동에서 외롭게 홀로 사시는  80세 태OO 어르신께서 이불과 단벌 겨울옷을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인과는 사별하고 자녀들과는 오래전에 연락이 두절되어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할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작년부터 보훈도우미 서비스를 제공받으셨다. 변변한 가전제품 하나 없는 할아버지는 한달에 한번씩「아름다운 빨래방」에서 세탁서비스를 받고 계셨는데 일이 있던 날도 세탁서비스를 받기위해 세탁물을 밖에 내어 놓고는, 환기를 위해 잠시잠깐 방에 들어가 창문을 열고 나온 사이 누군가가 할아버지의 세탁물을 몽땅 들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할아버지가 세탁물을 잃어버린 날이 꽃샘추위로 겨울만큼이나 매섭게 추웠던 때라 할아버지의 당황함과 속상함은 더 컸다 한다.
 
천우신조일까? 보훈도우미 정기 간담회에서 할아버지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게 되었고 후원금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의미 있게 사용할까? 고민했던 보훈지청에서는 후원당사자인 보훈 도우미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할아버지를 위해 새 이불과 따뜻한 점퍼를 마련해드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따사로운 봄 햇살이 포근했던 지난 3월 15일(목)에 태OO 할아버님을 찾아  뵈었다. 80세 고령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전신근육통에 시달리시는 할아버지는 4평 남짓한 작은방에서 세를 얻어 살고계신데 매일 집 앞 병원으로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신다. 병원에 다녀오시는 길에 보훈청에서 연락을 받고 집 앞 길까지 나와서 기다리시던 할아버지는 두 손 가득 선물을 안고 찾아온 보훈 복지사를 보고 연신 미안해하시며 눈시울이 뜨거워지셨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 한다는 것이 아직도 편치 않아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는 할아버지는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알아서 찾아주고 챙겨주는 보훈청에 정말 감사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말을 잊지 못하셨다.
 
가사·간병서비스를 통해 보훈도우미들이 노인성 질환과 외로움으로 소외받는 우리고령 국가유공자들의 손발이 되어 서비스를 시작한지 어느덧 2년여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물질이 모든 것의 우선이라는 물질만능 세상에서 그보다 더 절실한 것이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의 마음과 관심이 아닐까 다시 한번 느껴보면서 이만하면 보훈처에서 제공하는 보훈도우미 가사·간병 서비스 지원사업도 절반의 성공이라 자부할 수 있지 않을까?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