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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國外先烈 3位 遺骸奉還 安葬式 追慕辭
오늘 저희는 국권회복을 위해 일생을 삭풍속에서 싸우시다가 이국 땅에 몸을 누이셨던 남세극 선생님, 김기전 선생님, 그리고 조병일 선생님을 고국으로 모셔 안장해 드리는 엄숙한 자리에서 삼가 머리 숙이고 있습니다. 조국이 광복된 지 반세기도 더 지난 오늘에야 이 곳 민족의 성지 대전국립묘지에 세 분을 모시게 되니, 후손으로서 할 도리를 했다는 안도감에 앞서 좀 더 일찍 모시지 못한 송구스런 마음을 떨칠 길이 없습니다. 정부는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광복후에도 환국하지 못한 선열들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사업을 그간 꾸준히 추진하여 지금까지 총 67기를 봉환하였으며, 오늘 또 다시 세 분의 유해를 사랑하는 고국의 품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이제 그토록 애타게 독립되기를 그리던 이 땅에서 영면하시면서 불멸의 민족혼으로 겨레를 지켜주실 님들의 위훈을 되새겨 봅니다. 남만주조선민족대표로서 조선독립선언서 선포문을 서명·발표하고 용정 3·13만세 시위운동을 주도하셨으며, 간민회·국민회등 숱한 애국단체의 지도자로 활약하신 南世極(남세극)선생님 중국 통화현 배달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민족교육을 실시하고 길림성 이통현에서 신광보통학교를 설립, 교장으로 후진양성에 주력하셨던 金基甸(김기전) 선생님 연길에서 독립군 지원활동을 펼치던 중 1920년 경신참변시 일본군에게 피살되어 순국하신 曺秉一(조병일)선생님 참으로 네 분 선열들께서는 국권회복의 굳은 신념으로 항일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민족의 사표이자 겨레의 등불이었습니다. 선열들이시여! 지금 저희들은 급속히 전개되는 지구촌 시대를 맞아, 국제사회의 무한생존경쟁을 극복하면서 남북화해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국가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할 지금, 정부는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 일제와 맞서 싸우다가 의롭게 돌아가신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되살려,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화합과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민족통합의 정신적 토대로 삼아 나가는 민족정기선양 시책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선열들의 애국혼을 계승하려는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저희들은 한민족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이번 21세기에는 반드시 이 곳 한반도를 민족번영은 물론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장으로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그것만이 조국광복을 위해 일신을 초개와 같이 버리셨던 선열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분 영령들이시여! 지난날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일생을 구국의 제단에 바치시고, 그 동안 머나먼 남의 땅에서 쓸쓸히 묻혀 계셨으니 어찌 하룬들 편히 잠드셨겠습니까. 이제 저희 후손들이 늦었지만 이 곳 국립묘지에 유택을 마련하였사오니, 선열들께서는 21세기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하는 조국의 모습을 지켜보시며 부디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세 분 선열들의 명복을 빕니다. 2000. 11. 2. 國家報勳處長 金 有 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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