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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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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주년 경술국치일 국민각성의 날 추념사

제109주년 경술국치일 국민각성의 날 추념사



1910년 오늘, 우리는 그날을 민족사에서 가장 치욕스런 날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109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그 치욕의 역사를 되새기며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자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 선조들의 삶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준엄한 가르침입니다.

특히, 경술국치는 단순한 주권상실을 넘어 이천만 겨레의 생존권과 반만년 역사의 자긍심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 비극이었습니다.

선조들은 국권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이름 석 자와 언어, 민족의 정체성까지 말살하려는 탄압을 무려 36년 동안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은 결코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탄압이 거세질수록 더욱 굳건히 일어섰고 전국 방방곡곡, 해외 곳곳에서 피 끓는 심정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독립운동의 구심체인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해 민족 독립운동역량을 결집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혈혈단신의 몸으로 목숨을 바쳐서 국권침탈에 경종을 울리고, 조국독립 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분들 또한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투옥되고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그 숭고한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민족 계몽, 무장투쟁, 독립운동자금 지원, 교육, 언론 등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는 마침내 광복을 이뤄냈고, 또 오늘의 대한민국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조국광복을 위해 온갖 역경과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모든 애국선열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광복회원을 비롯한 참석자 여러분!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에서 경술년 국치일은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동력으로 삼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비롯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일수록, 선열들의 고귀한 위국헌신(爲國獻身) 정신이 바탕이 된 ‘보훈’을 구심점으로 모든 국민이 하나 되어 이를 극복해 나아가야 합니다.

특히,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 대한민국을 여는 출발점에 선 만큼, 보훈단체가 서로 화합하고 소통함으로써 국민통합의 중심이 되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국가보훈처 역시 보훈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모든 국가유공자를 정성으로 예우하면서, 새로운 국민통합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모쪼록 오늘 이 자리가 경술국치의 역사적 현실을 직시하고, 또 국권을 되찾기 위한 선열들의 뜻과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 희망의 미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조국독립을 쟁취하기까지 일생을 바치신 선열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오늘 행사를 위해 애쓰신 광복회 김원웅 회장님과 독립유공자유지계승유족회 김삼열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그리고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 8. 29.
국가보훈처장 박 삼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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