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존경하는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임진강전투 기념식을 이렇게 영상으로나마 여러분과 함께 갖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을 이곳으로 모시고 싶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영상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기념식을 함께해주신 영국 글로스터셔 임진70그룹과 정부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 뜻 깊은 행사를 준비해주신 <사이먼 스미스> 영국대사님과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기념식에 함께해주신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대사님과 <줄리안 클레어> 아일랜드대사님, 그리고 <스튜어트 캠벨 메이어> 유엔군 부사령관님과 최종환 파주시장님, 고택남 25사단장님, 김두건 유엔한국참전국협회 이사장님, 오철환 6.25참전유공자회 파주시지회장님을 비롯한 내·외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70년 전 오늘부터 사흘간, 벨기에와 아일랜드 참전용사를 포함한 영국군 29여단은 이곳 파주에서 6·25전쟁 최대 격전 중 하나인 임진강전투를 치렀습니다. 

안타깝게도 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중공군의 공세를 지연시킨 용사들의 투혼 덕분에 우리는 수도 서울을 방어할 수 있었고, 마침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용사들이 흘린 피와 땀은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과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이룬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참전용사 여러분!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특히,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선물해 준 참전용사님들의 뜨거운 인류애를 대한민국은 물론 참전국 모든 국민들에게 소중한 유산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전쟁터로 보내주셨던 가족, 그리고 전사자 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데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된 임진강전투 전사자들께 유족 여러분을 대신하여 한국의 학생들이 헌화할 예정입니다.

직접 헌화 하실 수 없는 상황이 아쉽지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상황이 종식되어 여러분을 직접 뵙고 대한민국의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 번 임진강전투에서 투혼을 보여주셨던 참전용사님들께 경의를 표하며, 오늘 기념식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4. 22.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  황 기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