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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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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혁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식 헌사

박재혁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식 헌사


존경하는 박재혁의사기념사업회 이경재 이사장님과 회원여러분!
자리에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박재혁 의사님의 부산경찰서 폭탄투척 의거 100주년을 맞아 의사님의 숭고한 생애와 정신을 받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일제의 폭압에 맞서 오로지 조국과 민족을 위한 의로운 삶을 사셨던 의사님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박재혁의사 기념사업회가 설립된 올해, 여러분과 함께 의사님의 의거 100주년 기념식을 갖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 민족의 정의로운 역사를 위해 뜨거운 삶을 사셨던 의사님의 생애를 되돌아봅니다.

의사님께서는 일찍이 고교시절부터 조국광복을 위한 항일독립운동에 투신하셨습니다.

일제가 금지한 역사책인 보통교과 <동국역사>를 학생들에게 읽혀 민족의식을 고취하는데 앞장서셨으며, 유사시 비밀결사대로 활동하는 <구세단>을 조직, 일제에 체포되기도 하셨습니다.

부산상업학교를 졸업하신 뒤 상해에서 무역업에 종사하시며 독립운동을 모색하셨고, 의열단에 입단하신 후 국내로 돌아와 일제 기관을 폭파하는 거사를 준비하셨습니다.

1920년 9월 14일, 마침내 의사님께서는 당시 식민지배의 상징과 같았던 부산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는 의거를 단행하셨습니다.

그날 부산경찰서에 울려 퍼진 굉음은 단순한 폭음이 아니라, 일제의 억압을 걷어내고 조국독립 의지를 천명한 우리 민족의 뜨거운 함성이자, 국권침탈의 부당함을 세계만방에 알리고자 했던 절절한 울림이었습니다.

의사님께서는 의거로 인해 사형을 언도 받고, 일제의 모진 고문 등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왜적의 손에 욕보지 않고 내손으로 죽자”라고 하시며 단식을 결정하셨습니다.

생을 달리하시는 순간까지도 오로지 조국의 미래만을 걱정하신 의사님께서는 “내 뜻을 다 이루었으니, 지금 죽어도 아무 한이 없다”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순국하셨습니다.

비록 꿈에 그리던 조국광복을 보지 못하고 순국하셨지만, 의사님의 의로운 생애와 정신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비롯한 경제위기 등 크고 작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박재혁 의사님을 비롯한 애국선열들께서 보여주셨던 희생과 헌신의 삶과 정신을 받들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적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국가보훈처 역시 우리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뜻과 정신을 국민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 ‘보훈’이 국민통합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기념식 준비를 위해 애쓰신 이경재 이사장님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자리에 함께해 주신 김원웅 광복회장님, 부산광역시 이범철 행정자치국장님, 김우룡 동래구청장님, 서은숙 진구청장님, 김성식 동구의회 의장님, 서봉수 삼일(3.1)동지회장님, BNK 김지완 회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박재혁 의사님께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치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10. 28.
국가보훈처장 박 삼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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