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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최재형선생 순국 100주기 추모식 추모사

독립운동가 최재형선생 순국 100주기 추모식 추모사



우리 민족 독립운동사에 크나 큰 족적을 남기신 최재형 선생님!

오늘 저희들은 선생님 순국 100주기를 맞아 선생님의 숭고한 애국애족(愛國愛族) 정신을 기리고 받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일제의 부당한 국권침탈로 신음하던 우리 민족에게 불굴의 항일의지로 조국광복의 길을 개척해주신 선생님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께서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이셨습니다.

연해주에서의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보내고, 러·일 전쟁을 기회로 막대한 부를 쌓으셨음에도 일신의 안위보다 조국독립과 동포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연해주 한인사회의 대표적 지도자로서 학교를 세워 한인 교육에 앞장서셨고, 대동공보사와 대양보, 권업신문 등을 만들어 끊임없이 항일의식을 고취시키셨습니다.

연해주 지역 최초의 의병부대인 ‘동의회’를 조직,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하시는 등 무장독립투쟁의 정신적 지주이자 후견인으로서 활약하셨으며, 상해 임시정부 수립에도 기여하셨습니다.

오로지 조국광복을 위한 생을 사셨던 선생님께서는 일제의 한인학살 만행인 ‘4월 참변’으로 일본군에 체포되어 순국하셨습니다.

비록 이역만리에서 고혼(孤魂)으로 남으셨지만, 우리 민족은 선생님의 항일 의지를 이어받아 마침내 조국광복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쟁취해 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조국의 차가운 현실에서도 동포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신 난로와 같은 분이셨기에 ‘페치카’라는 애칭으로 불리셨습니다.

“조선인 최고의 부자임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경비를 대 주느라 온전한 집 한 채도 가지지 못했다”는 박은식 선생의 말씀은 선생님께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신 겨레의 진정한 지도자였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순국하신 지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조국과 민족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삶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선생님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저희들은 지금 겪고 있는 대내·외의 다양한 위기와 도전 역시 선생님을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극복하고, 더욱 번영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천상에 계신 선생님께서도 저희 후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나아갈 수 있도록 살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조국독립을 위한 숭고한 삶을 사셨던 최재형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10. 30.
국가보훈처장 박 삼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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