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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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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주년 계기 유엔참전국 대표회의 기념사

6·25전쟁 70주년 계기 유엔참전국 대표회의 기념사



존경하는 참전국 대표단 여러분!
올해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웠던 6·25전쟁 70주년입니다.

이처럼 의미 있는 해를 맞아 대한민국과 22개 유엔참전국의 본격적인 연대와 협력의 출발을 선언하는 6·25 참전국 보훈부장관회의 개최를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참석해 주신 대표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다시 가속화되어 참석하기로 계획되었던 여러분들이 참석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하면서, 그 가운데서 어려운 걸음을 해주신 <알키비아디스 스테파니스> 그리스 국방부 차관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보훈부장관님을 대신하여 참석해 주신 각 국 대사님과 무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일본에서 참석해 주신 <피에르 페링> 룩셈부르크 대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긴 여정을 통해 이곳 부산까지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시리라 생각되지만, 오늘 이 자리는 그만큼 가치가 있고 또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자리에 함께하신 참전국 대표단 여러분!
70년 전 6월 25일, 모두가 잠든 새벽에 울려 퍼진 총성은 3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멈추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려 3만 7천 9백여 명의 유엔참전용사님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11만 3천여 명이 실종·포로 또는 부상을 입는 크나 큰 희생을 치러야했습니다.

유엔참전용사님들의 용기와 투혼, 그리고 그 고귀한 희생 덕분에 우리는 그토록 바라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고, 이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성장을 이룬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으로서 22개 참전국과 195만 유엔참전용사님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희생자 가족 분들께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전국 대표단 여러분!
전쟁의 소용돌이가 휩쓸고 간 대한민국의 국토는 폐허가 되었고, 부상을 입은 사람들과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길거리를 헤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만 했습니다.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왔고 마침내 우리는 일어섰습니다.

또한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자 했던 22개 유엔참전국의 결정과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유엔의 깃발 아래 모였던 영웅들을 언제나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 영웅들과 그 가족 분들의 희생에 비할 수는 없지만 정성을 다해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지켰던 빛들이 모두 그 빛을 잃는다 하더라도, 그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리고 기억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피와 땀으로 지켜낸 평화를 영원히 이어가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더욱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22개 유엔참전국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70년 전,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목 말라하는 전우에게 물 한 모금을 나누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그 첫걸음을 함께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오늘 힘차게 첫 발을 내디딘 6·25 참전국 보훈부장관회의는 앞으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평화는 물론 ‘보훈’을 매개로 상호 우의와 협력을 굳건히 하면서 공동의 발전을 견인하는 대표 기구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대륙별 세부 협력방안 논의 등 매년 정례적인 회의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쪼록, 오늘 이 자리가 70년 전 우리 영웅들의 피로 맺은 인연을 더욱 끈끈한 우정으로 발전하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오늘 회의에 참석해 주신 각국 대표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 11. 10.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  박 삼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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