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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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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신년사

2020년 신년사




친애하는 국가보훈처 직원, 그리고 보훈업무 종사자 여러분!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올 한해에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목표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열정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와 사업들을 통해 많은 국민들과 함께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공유하고 기억하는 의미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 분들의 영예로운 삶을 지원하기 위한 보훈정책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국가유공자 명패’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고, 독립유공자를 적극 발굴함으로써 2018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647명을 포상했습니다.

여기에 국립괴산호국원 개원과 제주국립묘지 착공, ‘생전 국립묘지안장 심사제도’ 신설, 7년 만의 4·19혁명유공자 발굴·포상을 비롯해 예우와 선양, 보상과 의료·복지, 제대군인과 단체, 보훈외교 등에서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런 우리의 노력에 대해서 외부에서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동아일보사와 고려대 정부학연구소의 ‘대한민국 정책평가’ 외교안보분야에서 우리 보훈가족 복지확대 정책과 독립유공자 발굴·심사체계 정립이 각각 1위와 5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처 본부는 물론 지방 보훈관서에서, 그리고 국립묘지와 의료·복지시설 등 전국에서 열과 성을 다해준 직원들과 종사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저는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준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반면, 이러한 뚜렷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고객인 보훈가족 분들의 체감은 성과만큼 높지 않다는 것을 저는 현장소통 활동을 통해서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재헌 중사 건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다가가지 못함으로써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향후 우리의 업무 지향점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길잡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 여러분, 그리고 보훈업무 종사자 여러분!
경자년 새해에는 그동안의 다양한 성과를 계속 유지·발전시키면서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과제와 도전을 지혜롭게 극복해야 합니다.

이에 저는 여러분께 다음 네 가지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보훈 행정의 주체자로서 자긍심과 주도적 업무자세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부임한 뒤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보훈정책은 우리 보훈처가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훈처 외의 다른 어떤 기관이나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만이 보훈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보훈가족 분들은 우리만을 쳐다보고 있고, 우리의 한마디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국가보훈 행정의 주체자로서 자긍심을 가지는 동시에 보훈대상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하는 부담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제시한 정책 아이디어를 통해 보훈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면서 타 국가기관을 선도해 나가야겠습니다.

둘째, 성과 창출이 국민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보훈 지향점인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는 이미 국정과제로 많은 부분이 진행되어 왔고, 그 어느 때보다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의 체감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국정 최고책임자의 철학을 국민과 공유하는 것은 중앙행정부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고객인 보훈대상자들을 현장에서 정성껏 모시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우리가 추구하는 정책이 현장과 일치하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이 성과로 창출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우리 보훈처는 이제 정책개발 부처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합니다.

중앙행정 부처의 주 업무는 정책개발입니다. 그것은 법률 제·개정과 예산확보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책이라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항상 변화·발전되어 왔습니다. 우리 보훈정책도 그간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2년 대폭적인 보상정책 변화 이후 적지 않은 환경과 여건의 변화가 있어왔고, 이제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지 않나 판단됩니다.

보훈대상자의 고령화에 발맞추는 것은 물론, 독립·호국·민주의 균형적 발전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시대가 원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정책개발 의지를 드높이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연구저변 확대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넷째, 올해는 독립·호국·민주의 10주기가 집약된 해입니다.
바로 봉오동·청산리전투 전승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21세기 번영된 우리 대한민국은 20세기 선배들의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바탕위에 이루어졌고, 또 앞으로도 면면히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금년의 다양한 행사를 의미있게 치름으로써 모든 국민들이 함께 기억·계승함은 물론 국민통합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상호 인격존중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며,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적절한 조화에 바탕을 둔 탄탄한 팀웍으로 우리에게 부여된 업무를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보다 나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소통하겠습니다.

희망 가득한 경자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가슴에 품고 있는 일들을 모두 성취하는 그런 뜻 깊은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 1. 2.
국가보훈처장 박 삼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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