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추모사
〈 2017.11.11.(토) 10:50, 부산UN기념공원 〉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유엔참전용사분들을 기리고자 그 분들이 잠들어 계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존과 안녕을 위해 싸우다 고귀한 생명을 잃거나 실종되신 4만여 명의 유엔참전용사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영국, 캐나다, 터키 등 12개국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80분이 참가하시어 행사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해주고 계십니다. 먼 길을 건너 대한민국을 방문해주신 유엔참전용사와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에릭 월시 캐나다 대사님과 주한 외교사절 여러분, 서병수 부산시장님, 박재호 국회의원님, 전몰군경유족회 최해근 회장님과 6?25참전유공자회 박희모 회장님을 비롯한 참전용사 및 유족 여러분, 그리고 부산시민, 군 장병, 학생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이 시각, 11월 11일 11시를 기해 우리 국민과 21개 참전국 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인이 이곳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하여 추모 묵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지구촌 가족들이 67년 전 대한민국 이 자리에서 고귀한 피를 흘렸던 유엔참전용사를 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유엔참전용사들은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었고 또 자랑스런 남편이자 아버지였음에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이 땅에서 장렬하게 산화하셨습니다.

 

그 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원조를 받는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유엔참전용사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저희에게 보내주셨던 유가족 여러분과 참전국 국민들께도 다시 한 번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후대에 계승하고자 유엔참전용사의 공헌을 알릴 수 있는 참전시설을 용사들의 고향인 각국 현지에 건립하고, 2020년에는 6?25 참전 70주년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감사 행사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본국으로 귀환하셨던 참전용사가 대한민국에 돌아오셔서 사후 안장되기를 희망하시는 경우에는 이 땅에 편안하게 잠드실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국내외 6?25 참전용사 및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유엔참전용사들이 보여주었던 큰 사랑과 용기를 계승하여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 정부는 따뜻한 보훈이라는 기치 아래 국내뿐만 아니라 전쟁이나 빈곤 그리고 질병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줌으로써 국제보훈의 폭넓은 예우 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되어 참여하는「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지구촌 평화기원’ 행사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유엔전몰장병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11. 11. 
국가보훈처장  피 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