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추모사

오늘 우리는 6?25전쟁에 참전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용사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이곳까지 보내주셨던 유가족 여러분께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깊은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이시각 11월 11일 11시를 기해, 22개 참전국 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인이 이곳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이 자리에는 열여섯 개 나라에서 오신 유엔참전용사 유가족 백 열두 분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존경하는 참전용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께 6?25전쟁과 관련한 세 가지 기적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기적은 6·25당시 우리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기꺼이 달려와 준 유엔 참전용사들입니다.

22개국 195만 여명의 젊은이들은 낯선 땅, 처음보는 사람들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으며, 이중 4만 여명은 포화 속에 산화하셨습니다. 유엔참전용사들의 투혼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기적은 전후 폐허만 남은 국토에서 반세기만에 눈부신 번영을 이룬 대한민국입니다. 3년여 간 지속된 전쟁으로 국토의 대부분은 파괴되었고, 많은 전쟁고아와 이산가족이 남겨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여기서 절망하지 않았고,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였습니다. 유례없는 민주화도 이루어 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기적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의 기회입니다. 이미 우리는 두 가지 기적을 이루어 냈으며, 앞으로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함으로써 세 번째 기적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항구적 평화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피 흘리며 함께 싸웠던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참전국과의 우정이 미래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그리움으로 긴 세월을 지내 오신 유가족 여러분과 참전용사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자유와 평화’라는 소중한 선물을 안겨주고 이곳에 잠들어계신 유엔참전용사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 11. 11.
국가보훈처장  피 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