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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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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원 7위선열 추모제전 추모사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82주년을 맞이하여 민족의 혼과 정기가 서려있는 이 곳 효창원에서 애국선열 일곱분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조국광복을 위해 일신을 바치신 선열들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먼 이국 땅에서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독립운동에 혼신의 힘을 다하셨던 일곱분의 선열들은 진정 고난과 희생의 삶을 살다 가셨으며, 일제의 강압에 시름하던 우리민족에게 조국광복이라는 큰 희망을 던져주신 시대의 선구자이셨습니다. 임시의정원 의장으로서 임시정부수립의 산파역을 맡으셨던 석오 이동녕 선생님, 임정의 마지막 주석으로서 오로지 조국의 완전자주독립을 갈구하셨던 백범 김구 선생님, 임정의 군무부장으로서 광복군 창설을 주도하신 청사 조성환 선생님, 독립운동세력의 단결과 임시정부 재건을 위해 노력하신 동암 차이석 선생님, 참으로 네 분은 역사의 단절을 극복하고 민족사의 맥을 이어 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위해 진력하신 우리민족사의 큰 스승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일제의 심장부인 동경에서 일본왕에게 폭탄을 투척하여 어제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한국·중국·일본의 동양 3국은 물론 멀리 러시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이봉창 의사님, 상해 홍구공원에서 일본 육군대장 등 다수의 일본군을 사상케 하고, 중국 장개석 총통조차 "중국군 일백만 대군이 못한 일을 해냈다"고 극찬한 바 있는 윤봉길 의사님, 주중 일본대사의 주살을 모의하다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국하신 백정기 의사님, 일본 제국주의의 가혹한 탄압에 맞서 구국의 의지로 의열투쟁을 전개하셨던 세 분의 의거는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한민족의 독립염원을 세계만방에 천명한 쾌거라 할 것입니다. 천상에 계신 일곱 분의 선열들이시여! 최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으며,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4대강국간에 자국의 이익을 위한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식정보혁명의 진전으로 생활양식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개인이든 국가이든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무한경쟁의 각축장에 접어 들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이러한 국제정세와 새로운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역량의 결집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선열들께서 보여주셨던 위국헌신과 살신성인의 정신을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되살려 새로운 세기를 우리민족 번영의 시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국가발전의 정신적 원동력으로 삼아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온 국민의 성원으로 내년에 백범기념관이 민족의 얼이 서린 이곳에 우뚝 서게 됩니다. 일곱분의 선열들께서 누워 계신 이 곳 효창원과 백범기념관은 앞으로 우리국민에게 애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는 민족정기의 산실로 자리매김될 것입니다. 선열들이시여! 오늘 저희 후손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신을 바치신 님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계승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 이곳에 누워 계신 선열들께서도 저희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헤쳐 나갈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선열들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1. 4. 13. 國家報勳處長 李在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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