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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육탄 10용사 53주기 추도식 추념사
오늘 우리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장렬히 산화하신 열분 호국용사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53년전 조국의 제단에 꽃다운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께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하셨지만 포성과 화약 내음이 가득한 전장에서 용전분투하셨던 열분 호국용사들의 그 거룩한 모습을 눈 앞에 그려 보면서 그분들의 나라사랑하는 정신과 조국의 소중함을 생각해 봅니다. 열분의 영령들께서는 한치의 땅이라도 적에게 내어 줄 수 없다는 굳은 신념아래 북한군의 도발을 온 몸으로 막아 내셨던 자유대한의 진정한 수호신이었습니다. 영령들께서 산화하신지 1년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더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나 국민 모두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우리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단시간내에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화 기반을 구축하여 지식경제강국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호국영령들이 지켜 낸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인권과 자유가 살아 숨쉬는 민주인권국가를 건설해 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열분 영령들을 비롯한 호국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조국을 위해 일신을 바치신 분들의 모습이야말로 으뜸 가는 삶의 표상이요, 진정 우리가 본받고 간직해야 할 아름다운 삶의 전형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 님들의 영전에 삼가 추모의 제(祭)를 올리는 것도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고, 애국충정을 후세에 길이 전함으로써, 조국의 의미와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데 있다 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호국의 얼이 깃든 이 곳 파주에서 태어나 소년기에 6·25전쟁을 직접 겪으면서 성장하였으며 30여년간 군에서 봉직한 관계로, 국가수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이 자리가 더 없이 뜻 깊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여러분! 오늘날의 세계는 격변의 시대로 들어섰으며, 각국은 무한경쟁의 세계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는 국가발전과 민족통합을 이루어 세계중심국가로 나아가야 할 역사적 소명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은 민족의 진운을 결정짓는 중요한 해입니다. 우리는 경제의 경쟁력 강화, 중산층과 서민생활의 향상, 부정부패의 척결, 남북관계의 지속적 개선이라는 국정의 4대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월드컵 대회, 대통령 선거 등 4대행사를 훌륭히 치러냄으로써 국운융성과 민족번영의 디딤돌로 삼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21세기 민족의 진로를 힘차게 열어 나가야 할 이 중차대한 시점에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필요한 일은, 우리 국민 모두가 지난날 자신을 희생하여 조국을 지켜 낸 호국영령들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계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는 나라위한 헌신이 존경받는 보훈문화를 우리 사회에 확산시켜 이를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나가고, 호국용사들의 위국헌신정신이 미래의 주역들에게 소중한 정신적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가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겨, 호국영령들께서 몸소 실천하셨던 구국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의 의지를 새롭게 다져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오늘 행사를 준비해 주신 윤종언 기념사업회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열분 호국영령들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2. 5. 3 國家報勳處長 李 在 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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