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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미담사례- 개망초 꽃꽂이 | |
개망초 꽃꽂이 경주보훈도우미 김 태숙 보훈도우미로 일한지 여섯 달, 이쯤에서 그간의 나를 되돌아본다 . 보훈도우미 모집 소식에 해이해지기 쉬운 일상을 다그치고 시 무료급식소 봉사활동의 연장으로 또 보훈업무와 인연으로 좋아라 하며 지원했는데 다행이 선발되어 고맙게 생각한다. 그간 경주보훈지청의 지청장님을 비롯한 여러분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를 드린다. 20여년의 직장생활을 접고 몇 해 동안 전업주부였는데 새로운 직장이라 호기심과 기대로 집을 나섰다. 처음엔 국가유공자미망인인 독거노인 등 일곱 분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한번씩 가정방문을 해보니 각 가정별로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겠다는 감이 잡혔다. 집안청소를 위주로 하면서 잔심부름을 해주어야 할 분이 있는가 하면 시장보기와 바람 쐬기를 좋아하는 분, 간병과 수발에 정성을 쏟으며 청소는 나중에 해야 할 분, 어떤 어르신은 대화하기를 좋아하여 한두 시간 대화를 하다가 나중에 집안청소를 해주어야 되는 것이다. 2~3개월 동안에는 적응이 안되어 괜히 내 맘이 맑았다가 흐려지기도 했다. 어느 집에는 내가 가는 날 꼭 일부러 어지럽혀 놓은 것처럼 해 놓아 인상을 찌푸린 적도 있는데 그런 날이면 우리 집으로 돌아와서 퇴근한 남편에게 이 일이 쉽지 않음을 하소연 하였다. 그때마다 남편은 내가 경주시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을 이야기 하면서 그냥이라도 해야 할 일을 급여를 받고서 하는데 늘 고마운 맘으로 해야 한다며, 특히 그분들은 국가유공자 또는 그 유족이니 더욱더 부모 섬기듯 잘해야 한다고 채근하며 기쁨으로 수고하라고 깨우쳐 주었다. 사실 수혜 가정에서는 나를 믿고 내가 오는 날 청소할 거리나 빨랫감을 두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어떤 수혜자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일당을 받는 파출부 대하듯 명령조로 일을 시켜 속이 상할 때도 있었다. 사실 그 수혜자의 성격이 그런 것 인데 내가 이해를 못한 것이다. 사람들은 성격과 생활방식이 천차만별인데 내가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을 잊어버리고 내생각의 틀에 그들을 맞추려 한 것이다. 내가 변해야 하는 것이다. 내게 스트레스가 좀 쌓여도 수혜자들의 스트레스가 날아가 버리면 된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하기로 했다. 수혜자가 내 맘에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수혜자 맘에 들어야 하는 것이니 집안청소도 구석구석 더 열심히 하고 말씀이 길어도 끝까지 들어주고 좀 과한 요** 생각되어도 웃으며 요구하는 이상을 해 주어 믿음을 주고 감동을 주어야 한다. 도우미 교육시 들은 것을 3개월이 되어서야 겨우 깨닫게 되었다. 내가 상대를 진정으로 인정해 주고 존경할 때 상대는 비로소 마음을 연다. 그래서 어떤 날은 간단한 선물이나 과일 하나라도 들고 가서 정을 나누며 이야기 하고 나서 그다음 청소나 설거지 등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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