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일성 이준열사 순국 94주기 추념식 추념사
오늘 우리는 민족의 큰 지도자이신 일성 이준 열사님의 순국 94주기를 맞이하여 선생님의 숭고한 애국충정을 기리고 그 유지를 받들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평생을 오로지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시다 이역만리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열사님의 영전에 삼가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비록 낯선 땅에서 생을 마감하셨지만 민족을 위해 온 몸을 바치신 열사님의 삶은 오늘을 사는 저희에게 살아 있는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열사님께서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백성이 나라를 위하는 정신이 있는 때는 흥하고, 그 정신이 없는 때는 망하는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민족의식 고취와 애국계몽운동에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특히 일제가 을사늑약을 체결하여 한반도 침략야욕을 노골화하자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격렬한 상소운동을 전개하셨으며,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코리아 데일리 뉴스지』를 통해 일제의 침략성을 전세계에 폭로하셨습니다. 일제의 침략야욕이 극에 달하던 1907년, 열사님께서는 『을사조약이 강제체결 되었으므로 무효』라는 고종황제의 칙서를 품고 세계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비장한 여정에 오르셨습니다. 헤이그로 떠나시면서 "밀사로 갔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게 되면 어느 누가 청산에 와서 술잔 부어 놓고 울어 주려나"라고 결연한 의지로 읊으신 시는 저희들을 숙연케 합니다. 열사님은 헤이그에서 각국의 언론에 일제침략의 부당성을 호소하여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셨으나, 끝내 일제의 방해공작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장렬한 죽음으로 대한인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심어 주셨습니다.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노심초사하신 열사님의 우국충정은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민족의 등불이신 이준 열사님! 최근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커녕 오히려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자라나는 어린세대를 교육시키고, 지도층 인사의 신사참배 움직임 등 과거 군국주의 역사로 회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는 이러한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과거의 아픈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도록 국민역량을 키워 나가는 것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것이 바로 열사님께서 머나먼 땅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위훈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는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애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21세기를 한민족 번영의 시대로 만들어 가기 위하여 온 국민과 함께 사회 각 분야의 개혁을 추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위국헌신하신 선열들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온 국민이 더욱 합심하여 부강하고 자랑스런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 주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열사님께서도 천상에서 저희들이 나아갈 바를 지켜봐 주시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지혜와 용기를 주시길 바랍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1. 7. 14. 國家報勳處長 李 在 達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