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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청뢰 이강훈 선생 영결식 추모식 추모사
청뢰(靑雷) 이강훈 선생님! 이 곳 보훈병원에서 뵈올 때마다 가누기 힘든 몸을 바로하시고 나라 사랑의 가르침을 지필로 적어 보여주시더니 어찌 저희들 곁을 떠나셨습니까? 지금도 병상에서 꼿꼿하신 모습으로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먼저 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옷깃을 여미고 깊은 애도를 표하며, 영원한 안식을 비옵니다. 청뢰(靑雷 )선생님께서는 강산이 열 번이나 변했을 긴 세월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애국 애족의 길을 걸어 오셨습니다. 우리 민족이 국권을 상실하고 일제의 강압으로 시련을 겪고 있을 때 독립자금 모금에서부터 미래의 동량을 키우기 위한 민족교육과, 생명을 담보로 한 무장투쟁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부를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오로지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우셨습니다. 광복 후에는 "다시는 나라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선열들의 넋과 위업을 후세에 알려서 반듯한 나라를 만들고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시고 각종 강연과 자료편찬 등 헌신적 활동을 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병상에 계시면서 타계하시기 얼마전까지도,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 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라는 안중근 의사님의 유언을 필답으로 적어 보이시면서 애국충정의 의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보석이 투명함과 깨끗함을 지녔듯이, 겸허하시고 고매한 선생님의 일생은 연륜을 더하실수록 영롱한 빛을 지닌 보석같은 삶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그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삶과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순정의 애국혼은 우리들 가슴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선생님께서 남기신 높은 뜻을 받들고 가슴에 깊이 새겨, 당신께서 그렇게 사랑하신 우리 대한민국을,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를 구현하여, 21세기에는 세계에 우뚝 선 선진 일류국가로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이 길만이 나라사랑 정신을 오직 외곬로 실천하신 선생님의 위훈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청뢰(靑雷 )선생님께 존경과 추모의 정을 바치며, 선생님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비옵니다. 부디 평안히 가시옵소서! 2003. 11. 16. 국가보훈처장 安 周 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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