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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순국선열의 날 합동추모제전 추모사
오늘 저희는 제64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선열들의 숭고한 넋이 서려있는 이 곳 서대문 형무소에서, 님들의 애국충정을 기리고 그 유지를 받들고자 추모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침탈된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일신을 초개와 같이 버리셨던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영전 앞에 삼가 옷깃을 여미고 명복을 빕니다. 돌이켜보면, 일제강점기 36년은 민족사에 있어 최대의 위기이자 시련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우리민족이 전개한 항일독립투쟁의 발자취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자랑스런 역사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의 침략이 노골화되어가던 때 의병을 시작으로, 독립군과 광복군은 병력과 무기의 절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중무장한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활약으로 우리민족에게 독립을 향한 불굴의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민족이 하나되어 일으켰던 3·1독립만세 운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계기를 제공하여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독립투쟁을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국가가 비운에 빠진 원인을 인재의 부족에서 찾으신 선열들께서는, 민족교육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여 겨레의 동량을 길러내는 등 애국계몽운동에 혼신의 힘을 다하셨습니다. 이처럼 단절된 민족의 역사를 극복하고 반만년 민족공동체의 삶을 이어낸 선열들의 항일독립투쟁은, 지금도 우리겨레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민족적 자부심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처럼, 선열들의 나라사랑과 국난극복의 정신은 민족사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결국 조국광복을 쟁취하였고, 많은 난관 속에서도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우리에게 더 큰 헌신과 분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개인의 이익보다는 민족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오늘에 되살려 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지금 저희에게 다가오는 위기와 도전을 희망과 도약의 기회로 바꾸어낼 수 있는 지름길이며, 선열들의 값진 희생정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희들은 국민적 힘을 하나로 모아 국가발전을 이루어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물려줄 것을 다짐해 봅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03. 11. 17. 國家報勳處 次長 金 鍾 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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