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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추모사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추모사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생명을 바치신 유엔참전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낯선 땅, 낯선 나라의 국민들을 위해 투혼을 발휘하다 산화하신 용사님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포화가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부상을 당하신 용사님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긴 세월 깊은 슬픔과 그리움을 견뎌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유엔참전용사 추모를 위해 오늘 함께 해주신 주한외교사절단을 비롯한 모든 귀빈과 부산 시민, 학생, 군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1월 11일 11시, 조금 전 우리는 2천 3백여 분의 유엔참전용사가 잠들어 있는 이곳에서, 1분 간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뿐 만 아니라, 스물두 개 참전국을 비롯한 세계인들도 이곳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했습니다.

이는 195만 유엔참전용사의 용기와 투혼에 대한 감사와 추모, 그리고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평화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69년 전, 한반도에 휘몰아친 전쟁의 소용돌이는 대한민국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고, 우리 국민들에게 크나 큰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에 유엔은 전 세계 회원국에 ‘국제 평화와 안전 보장을 위한 모든 지원’을 권고하는 유엔군 참전결의문을 발표했고, 회원국들은 젊은 용사들을 속속 파병했습니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투철한 군인정신과 사명감으로 극복한 용사들은, 37개월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나 많은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무려 3만 8천여 분의 용사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으며, 실종과 포로, 부상을 당한 용사 또한 11만 3천여 분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피와 땀으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커다란 토대가 됐습니다.

전쟁 직후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60달러의 세계 최빈국이었습니다. 그런 나라가 지금은 1인당 소득 3만3천 달러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독재를 무너뜨리고 수준 높은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한류를 바탕으로 한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됐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신 모든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따뜻한 손길에 보답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분들을 한국에 초청하고 참전국을 직접 찾아가는 감사·위로행사는 물론, 청소년 평화캠프와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바논과 소말리아를 비롯한 열세 개 나라에 우리 군 병력을 파견, 평화유지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내년은 6·25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흘린 용사들의 피와 땀, 희생과 공헌이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유엔의 깃발아래 하나가 됐던 스물두 개 나라 195만 참전용사와 그 용사들을 기꺼이 보내주셨던 가족 분들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혈맹’으로 맺어진 참전국과의 우정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듯이 우리 미래세대에도 영원히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이 기억되는 한, 우리 모두에게는 오직 평화만 있을 것입니다.

용사들의 뜨거운 인류애가 가슴깊이 되새겨지는 오늘,
대한민국에 ‘자유와 평화’라는 소중한 선물을 안겨주고 잠드신 영웅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11. 11.
국가보훈처장  박 삼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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