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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식 축사

제79회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식 축사




존경하는 부산 항일학생의거 기념사업회 이병재 이사장님과 회원여러분, 자리에 함께하신 내외 귀빈, 그리고 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부산 항일학생의거 79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위국헌신(爲國獻身)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79년 전, 일제의 민족 차별에 맞서 항일 학생운동을 펼치셨던 모든 선배 학생 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오늘 기념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행사 준비를 위해 애쓰신 이병재 이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자리에 함께 해주신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님과 권병관 광복회 부산지부장님, 김우룡 동래구청장님, 그리고 오거돈 부산시장님을 대신해 참석하신 이범철 국장님과 동래고, 개성고 동참회장님 및 교장선생님 등 많은 내외 귀빈과 시민, 학생 여러분께도 감사말씀 드립니다.

부산 항일학생의거는 1940년 오늘, 일제의 학생동원 군사훈련으로 진행된 제2회 경남 전력증강 국방 경기 대회의 편파적 운영이 도화선이 된 대규모 항일 학생운동입니다.

당시 동래중학교와 부산 제2공립상업학교를 비롯해 천여 명의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민족 차별에 항거했고, 경기 심판장 관사를 습격하는 실천적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로 인해 200여 명이 체포되고 열다섯 명은 투옥됐으며, 퇴학과 정학을 당한 학생도 예순다섯 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모진 고문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정의로움은 부산지역 학생 비밀결사 조직을 비롯해 수많은 학생들을 독립운동에 투신케 한 불씨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 불씨는 겨레의 자주독립을 향한 염원과 함께 횃불로 타올라 마침내 조국광복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쟁취해 냈습니다.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올해는 나라를 빼앗긴 선열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3·1운동을 일으키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눈부신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은 지난 100년 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피땀을 흘리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애국선열들의 공헌과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우리 남은 자 모두의 당연한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정부 역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역사를 국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우리의 후손들도 길이 계승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모쪼록, 오늘 기념식이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국민통합과 새로운 미래 대한민국 100년’을 열어가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부산 항일학생의거 선배 학생 분들께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뜻 깊은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11. 23.
국가보훈처장 박 삼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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