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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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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선택과 신념을 잊지 않겠습니다(기고문)
부서 보훈팀
9월은 우리 근대사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가능케 한 역사적인 사건이 있는 의미 있는 달이다. 세계 전쟁사에도 길이 남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하던 전쟁을 역전시켜 그나마 반쪽이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게 한 계기가 되었다.
9월의 역사적 소사에 걸맞게 지금 우리나라에는 6·25에 참전한 미국 프랑스 필리핀 등 참전용사 168명이 방한 중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UN 참전용사 재방한 초청행사’의 일환으로, 6·25에 참전한 해외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참전국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감사의 뜻 전달
1975년부터 시작하여 지난해까지 21개 참전국에서 약 2만300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하였으며, 올해에도 모두 6회에 걸쳐 630여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에는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격전지였던 양평, 가평, 양구 등 5개 지역에 참전표지석을 세워 참전국의 희생과 공훈을 기리기 위한 제막식도 거행된다.
조금 엉뚱한 이야기 갖지만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은혜를 갚은 까치’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자신의 새끼를 잡아먹으려던 구렁이를 잡아 준 선비가 거꾸로 구렁이로부터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선비를 구해준다는 이야기다. 아주 하찮은 미물도 은혜를 갚을 줄 아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은혜를 갚는 것은 당연한 도리임을 깨우치는 이야기로 보은에 대한 상징적인 우화이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의 글귀처럼, 많은 참전용사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용기만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동방의 작은 나라를 위해 청춘과 목숨을 생각지 않고 달려왔다.
그들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게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부흥을 이루어냈고, 이제는 반대로 세계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파병과 지원을 실천하는 나라로 발전하였다. 초청을 받아 방한한 해외 참전용사들의 대부분은 너무나 발전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고 놀라고 자신들이 바쳤던 신념이 가치 있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남긴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것에 대해 감격해 한다고 한다.
자국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자국민이 희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외국인으로 남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그만큼 그 나라에 대한 애착과 신념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얼마 전 헐버트 박사 57주기 추념식에 초청된 외손녀가 “할아버지로부터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이 낯설지 않고, 한국에 대한 할아버지의 생각과 가치가 옳았다는 것이 확인되어 참 기쁘다”라는 말을 하였다고 한다.

해외 참전용사들에게 관심을
일제로부터 독립을 얻기까지 그리고 6.25전쟁으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까지 희생한 분들 중에는 외국인도 많다. 세계 경제 12위라는 지표에 걸맞게 이제 우리끼리의 보훈을 벗어나 바깥으로 시각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94만 여명의 참전용사 중 이제 60만명 정도만이 생존한 현재,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시간은 결코 많지 않다. 그리고 에티오피아처럼 참전 후 공산화되어 오히려 한국전 참전이 평생의 핍박으로 점철되어 고통 속에서 살아온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버팀 몫이 되어주는 ‘까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옛날처럼 태극기를 손에 들고 거리를 가득 메운 환영 인파를 통해 방한하는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이들에게 ‘당신의 신념과 선택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봉춘 서울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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