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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보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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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할머니의 소원..보훈도우미활동소개
부서 총무과
대구청 까페에 올라온 보훈도우미선생님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제가 모시는 할머니는 82세 이시며 홀로 세상을 살아가시는 분입니다.
남매를 낳았지만 어릴 때에 어미의 가슴에 묻고는 홀홀단신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세상을 살아오셨습니다. 전몰군경 배우자로써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체 애만 태우며 세월을 보내고 계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이름 석자는 충혼탑에 봉안되어 현충일엔 충혼탑을 찾는 것으로 위로를 삼으셨습니다. 할머니의 소원은 지금이라도 시신을 찾아서 할아버지와 호국원에 같이 묻히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게 세상 일이라 한탄만 하고 계셨습니다.
하루는 저를 앉혀 놓고는 내가 죽으면 산소하나 돌볼사람 없으니 수목장으로 하고 싶은데 살아 생전에 내가 묻힐 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소원하셔서 한창 단풍이 곱게 물든 11월 어느날 저랑 같이 버스를 타고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자주는 못 가지만 할머니가 다니시는 교회 뒷동산에 묻히길 원하셨습니다. 뒷 동산 양지 바른 곳 할머니가 세월을 이긴 것 처럼 묵묵히 서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발견하시고는 제 손을 꼭 잡으시며 "이 곳으로 정했다." 하십니다. 나무 주위를 몇 바퀴나 돌아보시고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 울다가 웃다가 하시는 할머니가 더욱더 애처러워 보였습니다.
올 해로써 정년을 맞이하는 저로써는 도우미 일을 하는 동안 오늘 일이 가장 보람되고 뜻이 있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면서 항상 느끼지만 지나고 보면 좀 더 잠 섬겨 드릴 껄.더 기쁘게 해드렸으면 했는데 혹시 일을 하는 동안 어르신들 섭섭하게 해드린 적은 없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봅니다.
모든 쌤들! 부디 건강하시고 어리신들 더욱더 잘 섬겨서 조금이나마 세상에 빛이 되시길 빕니다. 그리고 복지사님도 그동안 수고하셨고 참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람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한 이치다. 살아 생전에 건강하게 살다가 이 생명 다하는 날 자는 잠결에 돌아 가고 싶다" 하셨습니다. 할머니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고 소원대로 되시길 간절히 빌겠습니다.
대구 도우미 한 ㅇ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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