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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동부보훈지청

지(방)청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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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부서 보훈과
                                                                                     전주보훈지청 복지과장 왕 선 양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게릴라성 폭우까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를 마음 아프게 하고 무기력 하게 하는 것은 아프카니스탄에 봉사활동 하러간 봉사대원들이 탈레반에 인질이 되어 차례로 목숨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우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동족이 살해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우리 현실이 아닌가 싶다. 아직 인질이 석방 될 수 있는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납치극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 이들과 협상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정부, 그리고 아프간 정부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은 여전히 원칙론만 고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래도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은 역사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이다. 한편에서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반대하는 집단도 있긴 하지만 이제나마 제2차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고 동족간 이질감이 극복되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남북이 함께하는 날이 가까워진다면 이보다 더 의미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광복이후 6.25전쟁, 4.19혁명, 5.16쿠데타, 10월유신, 6.10항쟁, 5.18 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사회변화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많은 발전을 이룩하였다. 우선 농사만을 주로 하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탈바꿈했고, 세계 10대 수출대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런 경제적 부흥을 발판삼아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93 대전엑스포 등 굵직한 세계대회를 연달아 개최하였고,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유치하여 세계속의 한국으로 부각되었다. 그렇지만 이번 아프간 인질 사태에서 본 바와 같이 냉혹한 국제사회, 그리고 독도영유권 주장,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왜곡 등 우리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는 가야할 길은 멀고 선열들이 이루지 못한 민족정기에 바탕을 둔 국토의 통일을 이루어야겠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우리 조상들은 구한말에 이르러 주변 국가들의 군사적 경제적인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세계를 보는 안목이 부족하여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온갖 고생을 다하였다.
  35년간의 생활은 너무도 굴욕적이고 비참하였다. 우리의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강제 징용과 강제징병, 그리고 위안부로 까지 강제로 끌려가서 시달리며 우리의 역사, 언어, 문화까지도 탄압에 굴복 당하였다. 그뿐 아니라 이름과 성도 일본식으로 고치게 하였고 전쟁물자와 식량의 공급을 위한 각종 약탈을 감행하여 괴롭혔다. 그러나 우리 애국선열들은 민족정기를 굽히지 않고 일제의 온갖 탄압 속에서 조국광복을 위한 지하운동을 맹렬히 벌렸으며 해외에서는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광복군 등을 조직하여 항일 투쟁을 계속하였다.
  나라가 없다는 이유로 온갖 고생을 하던 우리 민족은 해방을 맞아 자유를 되찾고 즐거워했으니, 기본권이 보장되고, 우리의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우리말과 글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내나라 내 조국의 소중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역사적 전통의 일시적 단절, 강대국에 의해 갈려진 남과 북의 이념적 갈등, 그리고 서구 문화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하여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또 산업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상의 급격한 변모와 생활양식의 변화는 이 속에서 생활하는 국민의 가치 기준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으며 세계화, 국제화, 정보화는 우리 생활의 모습뿐만 아니라 가치관의 변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우리의 기성세대, 청소년들은 올바른 국가관과 민족의식은 점차 희박해 가고 있으며 불행한 일제 강점기 속에서도 끈질긴 투쟁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시키는 원동력이었던 민족정기 또한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광복 62주년을 맞이하여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잘 산다고 하는 것은 경제가 발전하여 돈을 많이 벌고 물질만 풍부하다고 하여 되는 것이 아니고, 물질문명에 병행하여 정신문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잘 산다는 것은 이 세상의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에 맞게 사는 인간다운 삶을 말한다. 인간답고 바르게 살지 못하면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일본의 역사왜곡에도 중국의 동북공정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역사의식과 선열들의 민족정기가 지금 우리 기성세대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서 자리잡지 못하면 우리는 다시 한번 일본에게 그리고 중국에게 우리의 역사를 강탈당하고 우리의 뿌리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보훈문화의 발전이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전라일보 8월 14일자 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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