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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동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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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애국선열의 숭고한 정신 되새겨야
부서 보훈과
                                                                                                 김대일 전주보훈지청장
 
  올해는 잔악한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예순 두해가 되는 해이며, 일본제국주의 침략의 부당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고자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되었던 이준 열사가 순국하신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광복절의 의미 또한 그만큼 깊다 하겠다.
  우리는 매년 8월이 오면 대한민국의 시련과 극복 그리고 광복의 감격으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되돌아보게 된다. 돌이켜보면 20세기 초,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일본에 총 한 번 쏘아보지도 못하고 강제로 국권을 빼앗기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실로 분하고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의병투쟁과 애국계몽운동, 3.1독립만세운동, 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였다.
  이러한 애국선열들의 50여년에 걸친 줄기찬 투쟁으로 우리는 마침내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우리의 광복이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에 패망함에 따라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광복은 우리의 애국선열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투쟁하여 얻은 값진 것이었다. 애국선열들의 투쟁이 없었다면 광복은 우리에게 그처럼 벅찬 환희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일제 침략의 암흑기에 겨레의 등불이 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혼이 없는 민족은 살아남을 수 없고, 국가의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정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원나라, 청나라, 몽고제국과 같은 큰 나라들이 군사력으로 한 때 대제국을 이룩하였지만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졌거나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 들의 민족정신이 살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민족정신이 살아있었기에 반만년 역사동안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 때로는 시련을 겪기도 하였지만 끝내 이를 극복하고 유구한 역사를 오늘 날 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이러한 우리의 민족정신은 광복 후 반세기가 넘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면면히 이어져 북한공산군의 침략으로 수백만 명이 죽고, 다치고 전 국토가 잿더미가 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선진국이 200여년에 걸쳐 이룩한 근대화와 민주화를 50여년 만에 이루어 냈다.
  그러나 최근 우리는 물질만능주의 만연 속에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신명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은 채 개인과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되어 국론 분열과 지역간 계층간 갈등으로 선진국의 문턱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62주년 광복절을 맞으면서 우리는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신명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깊이 새겨,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민족통일을 위한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
                                                                                            - 2007.8.15 전북일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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