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러일전쟁의 승리로 주변 강대국들에게 한국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보장받은 일본은 1905년 11월 이토 히로부미를 특병전권대사로 한국에 파견했습니다.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아 일본 정부의 통감이 전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제2차 한일협약(을사조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적이었지요. 11월 10일 이토는 회유와 협박으로 고종을 몰아갔고 17일 일본공사 하야시도 한국정부의 대신들을 공사관으로 불러 조약승인을 종용하였지만 대신들은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하야시는 이토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토는 사령관 하세가와와 함께 대신들 한명한명에게 찬부를 물었는데, 이른바 '을사 5적'(이완용, 박제순, 이근택, 이지용, 권중현)이 찬성하자 다수결 동의로 제2차 한일협약(을사조약)이 늑결되었습니다. 을사조약은 몇몇 대신만의 찬성과 일본의 압박으로 억지로 이루어진 명백한 늑결(勒結)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오늘, 67돌을 맞은 순국선열의 날, 우리가 발딛고 있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조차도 아끼지 않으셨던 순국선열의 발자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