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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북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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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미선나무박사 감격의 졸업장을 받다
충북 괴산에서 미선나무동산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50대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퇴한 지 41년 만에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그 감격의 주인공은 2월 16일 괴산중학교를 졸업한 김병준(57세, 운천농원 대표)씨로 그는 6.25전쟁에 참전하여 백마고지 전투에서 심한 부상을 당한 뒤 병석에 누워있던 아버지가 숨지고 가정형편이 크게 기울자 졸업을 몇 달 앞둔 1965년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상경해 기계 제작소 점원, 배달원 등 10여 년 동안 온갖 궂은일을 하며 한 푼도 허튼 곳에 사용하지 않고 돈을 모아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남산청년회의소 회장도 맡는 등 나름대로 자수성가를 했다.
서울에서 터전을 잡았던 그는 아버지의 산소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미선나무를 보고는 흠뻑 빠져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1989년 귀향하여 미선나무 가꾸기에 나섰다.
나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던 그가 세계 유일의 1속 1종으로 자생군락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종인 미선나무를 번식시키는 일은 쉽지 않아 실패를 반복했다.
10여 년 간 연구를 통해 미선나무가 자라는 토양조건 등을 알아내고 2000년 꺾꽂이 번식에도 성공하여 이때부터 대량 육성을 시작해 8그루에 불과했던 미선나무를 18만 그루로 늘려 주위로부터 ‘미선나무 박사’로 불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괴산군의원에 출마해 낙선한 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평생 한으로 남아있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하여 지난해 8월 모교인 괴산중학교를 찾아가 3학년으로 편입했다.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귀가를 한 뒤 매일 인터넷을 뒤져 학습 지도 프로그램을 찾아 밤늦게까지 공부하여 중학교를 자퇴한 지 41년 만에 졸업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이날 졸업생 80여 명의 대표로 졸업장을 받은 그는 올해 충주고 부설 방송통신고에 입학하여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졸업소감으로 “41년 인생의 여정을 돌아서야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면서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학교생활을 도와 준 선생님들께 감사한다”며 “중학교 친구들과 끈을 놓지 않기 위해 16회 졸업 동창회의 부회장을 맡기도 했는데 이제 57회 졸업장을 받게 되어 앞으로 어느 동창회에 가야할지 고민이네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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